어제 저녁에 가까이 사는 친구랑 술을 한잔 했다.
엊그제가 식목일이라 남편 있는데 갔다 와서는
또 마음이 찡한 모양이라 자기 신세 타령을 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 술을 마신 다음 날
어김없이 전화가 온다.
"니 괜찮나?~~응 근데 속이 좀 덜 편하지 뭐.
그라믄 우리 염소탕 먹으러 가자.~~~~~그래 그라믄 이따 보자.응"딸칵.
집 가까이에 보신탕 집이 생겼는데 가격이 무지 싸다는 것
일단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 제일이니까.(물론 맛도 일품이쥐)
이윽고 아지매 둘이서 보신탕 집 문을 열었다.
자리 몇 군데에 남자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가
왠 아줌마 둘이 이런데 오나 싶어서 한번씩 힐끔 거린다.(나이도 만찮은디)
그렇다고 그런데 눈치 볼 아지매 들이 아니지.
"아줌마 염소탕 두개 팔 팔 끓여 주이소"
정구지 재래기를 좀 넣고,거기다가 뜰깨가루 한 숫갈 팍 넣고
양념 조금 넣고 재피가루도 좀 뿌리고
"아이고 또 군침이 살살 돌라 카네"
한 숫갈 그득 입에 넣으면 참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이렇게 우리는 어제의 쓰린 속을 요놈으로 떼우고 있었다.
참으로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기라.
이윽고 계산을 할려고 만원 한 장을 줬는데
아줌마가 안으로 들어간다."다음에 또 오이소"고맙습데이"
근디 들어간 아줌마가 나올 생각을 않는기다.
"와 이리 빨리 안 나오노"이카고 있는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참으로 태연 하게 걸어 나온다.(왜 아직 안 갔냐는 표정으로)
"아줌마 잔 돈 줘야지요 무슨 잔 돈요? 아까 우리 만원 줬쟎아요"
그 아줌마 웃으면서
"어제까지 홍보기간이라서 3000원씩 했는데요
오늘 부터는 정상대로 5000원 씩 입니더.
아이구 두야!아이구 아까워라~~~
이럴줄 알았으면 3000원 씩 할때에 동네 친한 친구들 한테
몸 보신 시켜주고 생색이나 낼껄!
우리 둘이는 무척이나 앵통해 하고
무엇보다 아깝은 건 내 돈 만원이 기냥 잃어 버린 것 같은
씁씁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요럴줄 알았으면 우리 신랑 몸 보신도 해주고
그 덕분에 사랑 (?)팍팍 받고 (으흐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아이구! 또 3000원 짜리 맛 좋고 영양 많은 몸 보신제 어디 없나
잘 살펴 봐야쥐!
다음에 또 하믄 우리 신랑 팍팍 밀어 줄라꼬요
오늘 부터 광고지 열불나게 보게 생겼네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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