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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에게 쫓겨나서 남의 집에서 하루 밤 눈물로 지새웠던 그 사건....-


BY 박 라일락 2001-04-28

토요일 일찍 포항 이비인후과 진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에 공장 새로 짓은 딸아이 사무실에 모처럼 가 보았다.
늘 가까이 있어도 딸아이가 우리 가게에 일을 도와주러 온 날이 많았지
엄마로써 자식에게 애틋한 잔정을 주지 않음인지 女息에게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날씨 탓인지, 아님 중이염에 시달림인지 얼굴이 많이 초조해 보인다면서 지 엄마를 걱정해주네..
"엄마, 안색이 별로 이네.. 귀가 많이 아픈가...?"
"뭐..그저 그래. 캭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꼴도 안보고..."
"엄마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해요? 이제 고생문고리 걸고 살 만한데....."
지 엄마 기분 맞추어 주려고 함인지 딸아이 공장 入宅 할 때
들어온 화분을 또 가지고 가라고 하네...
공장 入宅때 꽃다발과 화분이 엄청 많이 들어와서 직원들에게 몇 개씩 나누어주고,
지 엄마 꽃을 좋아한다고 入宅 이튿날도 春蘭과 큰 화분을 많이 보내 왔던데..
지 동생에게 자기 몫이라고 손도 못 대라고 하던 화분을 또 가져가라 함은
아마 지어미의 기분이 우울함을 달래려고 함이리라...
하기사 나의 생일 때 그 어떤 선물보다 꽃 받기를 좋아했으니...
"엄마 마음에 던다고 생각하는 꽃 다 가지고 가세요,,,"
"와? 니 한다고 炫이 한테 절대 못 만지게 했다면서.."
"히히 히히.. 엄마 보니깐 마음 약해지네...
여기 꽃 화분 다가지고 가시고 아프지 마세요..
엄마는 아들 딸보다 꽃과 개 짐승을 더 좋아하고 사랑했잖아요.."
"얘가 무슨 그런 소리하고 있니?
아무렴 꽃과 개를 너희들에게 비할 수 있담.....쩝"
그리고 짚차 뒤 칸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욕심내서 가득 실었다..
하루 종일 우울했던 맴은 어디로 감 쪽 같이 없어지고
화분 가득 싣고 달려오는 車의 마음도 내 마음 같이 기분이 좋아서 가벼운 것 같아서 잘 달려오는 것 같구나.....

그 옛날 포항에서 큰 꽃나무 여러 그루 사 왔다가
죽은 화상에게 쫓겨나서 남의 집에서 하루 밤 보낸 생각이 절로 나네...

사람이 살아가면서 취미생활은 종종 변한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라일락 이 뇨자는 꽃과 개 짐승에게 가는 사랑은 한번도 변심한 적이 없다.
그 옛날에도 어판장 일로 아무리 바빠도 꽃나무에는 정성을 솟았다..
그 당시 큰 한옥에서 살았는데 뒷 정원을 억수로 크게 만들어서
여러 종류의 장미를 재배했다.
장미 종류와 색깔도 수 십 종이었고....
봄부터 시작하여 꽃이 피면 여름,가을이 지나 첫 눈이 오는 초겨울까지
흑 장미가 너무나 아름답게 피었다..
그리고 앞 정원에는 눈이 내리는데 피는 2월 매화,
춘삼월엔 꽃망울이 새빨간 처자 꽃,
잔인하다고 하는 4월엔 흰 목련화가 피었고 좀 있다가 赤목련이 피어올랐다.
봄의 여왕인 5월엔 이루 말할 수 없는 꽃들의 잔치가 정원에서 벌어지면서
야생 蘭들이 꽃을 피우면서 꽃 모임을 가졌고...
초여름인 6월엔 화려한 붉은 목단꽃과 작약꽃의 아름다움이란 말로써 표현 못 하지..
한 여름 7~8월엔 잎이 큰 파초의 노래를 들어보라..
그 더운 한여름을 얼마나 시원케 했던가...
9월부터는 국화가 피기 시작하여 늦은 가을까지 우리 집 전체를 우아하게 만들어 주었다..
화단 주위 돌 바위엔 채송화의 여러 종류가 앙증스럽게 피었고..
겹 봉숭아 꽃잎 따서 손톱에 식구 수대로 붉은 물 들이고...

하루는 포항 거래처에 수금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 목, 죽도 시장 꽃가게 앞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었다.
너무나 많은 꽃들의 합창을 들었고 그 냥 지나치지 못하고
수금한 황금 거의 반 넘게 꽃 화분을 구입해서
황금을 엉뚱하게 날렸는데도 의기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분명 낮 그 시간에는 화상이 없어야 하는 것이 하루의 계획표 인 거다..
헌데 그 날은 왠 일인지 집에 턱 버티고 있는 기라..
하늘에서 날 벼락이 떨어진 당연한 사건이 벌어졌든 것이다...
여편네 수금하러 포항 보냈는데 황금 보따리는 반으로 줄어들었고
꽃 화분만 잔뜩 남의 차에 황금 지불하고 싣고 온기라..
결혼하고 살면서 의견대립으로 수없이 우리화상하고 많이도 싸웠지만
그 날 보다 더 큰 전쟁은 없었다 함이다.
결국 그 화분하고 이 뇨자는 지아비에게 버림받고 ?겨 나왔다..
더 버티면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도피 한 것이라고 함이 마땅하리라..
그리고 꽃 화분도 그 냥 두면 다 깨어 부셔버린다고
화상이 협박을 놓아서 우린 同行할 수 밖에 없었다.
쫓겨난 우리는 할 수 없이 이웃 옆집에서 하루 밤을 보냈겠다...
우리 화상.
하늘도 그 고집 다스리지 못한다는 朴씨 性을 가진 사람이라
약 발 받는 5분 그 순간 뿐이고 좀 지나면 다 잊어 먹는 성격임에
살아오면서 터득 한 것이라 큰 걱정은 안 했지만
그래도 하루 밤 남의 집에서 뜬눈으로 보내면서 속상해 밤새도록 울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에 사 온 꽃 화분 원래 있던 화분 사이에 야금 야금 끼워 놓았고..
우리 화상은 알고도 모른 척 했는지,
너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 묵인 했는지 영원한 비밀로 남기고
저승에서 그 누가 기다리는지 바쁘게 황천길 재촉하여
그 말썽 많았던 화분과 처자식들을 고스란히 그냥 둔 체 저승으로 가 버렸던 것이다..
어언 그 세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하고도 3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러가 버렸으니...
그 후 두번이나 이사를 했고, 지금의 생활 터전에 살고 있다...

아~~~~무심타.
가는 세월아......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함인데...
늘 상 생활의 아귀다툼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감!
꽃은 지고 나면,
그 이듬해엔 또 다시 피어 오는 것만....
나 자신이 가꾸는 꽃의 수명보다 우리의 삶이 더 허무한 것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