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6

無題--1 그리고 2..아무 얘기나 쓰기


BY 토마토 2001-04-28

내가 그 아이를 만난 곳은 조그마한 수영장이었습니다.
남편과 중 1인 외아들 이렇게 셋이서 조용히 즐기고있는데
문득 낯선 아이 하나가 남편의 튜브를 건드리며
장난스레 웃으며 접근을 해왔습니다.

처음엔 별 아이가 다 있다 싶어 스쳐보내려 했지요.
그러나 그 아이는 매우 적극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달라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요.
"얘, 넌 혼자 왔니?"

"아니요. 아빠랑 엄마랑 왔는데 뭣 사러 갔어요."
"너 몇 살이니? 3학년쯤 되니?"
" 얘, 열살이예요." 애는 매우 개구쟁이었어요.
아무 거리낌 없이 야무지게 나에게 붙어 장난을 멈추지 않더니
급기야 튜브를 자기 것과 바꾸어 놀자고 제안을 해 오기도 했어요.
입을 벌리면 까만 충치가 세 개쯤 보이고
평범한 아니 조금은 시골의 전형적인 집안의 아이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이에게 흡수되어 가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 아들은 머리가 아프다며 잠시 쉬고있고
나는 매우 천진스럽게 그 아이랑 물장난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혹시 내가 누나처럼 젊어 보여서 쟤가 자꾸 나를 따르나 싶어
벽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훔쳐봤어요.
그러나 나이든 아줌마임이 분명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스카프를 얼굴 전체에 쓰고 감색 숏 팬츠에
무 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랑 약간의 이야기도 주고 받았지요.
그 아이의 생일과 혈액형 따위도.....
그 앤 8월 24일생이었고 o형의 피를 가졌더군요.
이 앤 나랑 같은 처녀 별자리었어요.
어쩌다 살이 맞대어질 것 같으면 묘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는데
될 수 있는 한 그애랑 접촉(?)은 피했어요.

그런데 물이 매우 차가워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고
덜덜 떨다가 이윽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어요.
그때까지 이 아이의 보호자는 안 나타났어요.

" 얘, 우리 이제 돌아간다......너네 집 전화번호 몇 번이니?"
"우리집 전화번호 몰라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야무진 애가 즈네집 전화번호를 모르다니....

얘가 약간 어눌한 구석도 있긴했어요.
발음이 좀 이상했고.... 느닷없이 반말을 해오기도 해서
나는 당황해 하기도 했어요.

막상 집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느낌과
보호본능이 밀려왔어요.
"너 000아파트 아니? xxx호로 놀러와."
"000아파트 모르는데요..아줌마 내일 또 여기 오세요?"

이 아이도 분명 미련이 남아있었나봐요.
그 애랑 헤어져서 집으로 오는데 내 마음은 내내 서운했고
정말 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아련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만세력을 펼치고
그 아이의 사주를 찾았습니다.
금요일생에 신일생이고 탄생숫자는 5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남편과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애가 서로 미련을 가졌을까?


그앤 별님초등학교 3학년이고 이름은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학교가 개학을 하면 하교시간에 맞춰 나가면 만날 수는 있겠지요.



.......................................................................................................


1999년 10월 16일 토요일. 오후 5시쯤..


지난여름 산에 올랐을 때 수많은 벌레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그 벌레의 숫자와 모양들이 궁금했다.
오늘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
얼굴이 예쁜 69년생 여류 소설가 그녀는 서울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하마트면 서울예전으로 오인할 뻔했다.
그녀는 하얀 블라우스를 선호한다.
하얀 코튼에 허리가 잘록한 그런 디자인이 맘에 드는지
은근하게 내용에서 그걸 비쳤다.
그녀는 차분하게 상황묘사를 잘한다.
자연스레 표현하다보면 주인공들의 심성도 저절로 나타난다.


나는 이 저녁에 계란을 사러 가야한다..
까닭모를 슬픈 생각이 든다.
싱크대 서랍에서 자주색 지갑을 꺼내들고
허청허청 평범한 얼굴을 가장하고 다른 아낙과 별로 차이가
안 느껴지게 해거름에 가까운 이 시간에 가게에 들러
계란을 천원 어치만 사올 것이다.

계란이 어떤 때는 아홉 개 천 원이었다가
어떤 때는 열 개 혹은 열두 개 까지 싸질 때가 있고
명절 대목에는 일곱 개 천원이 되기도 한다.


물가에 관심이 없는 내가 왜 계란 숫자에만 관심이 생겼냐면
오백원 어치를 사려면 어떤 때는 홀수이기 때문에 반씩
나누어지지가 않기 때문에 오백원치를 살 마음이 있을때는
우선 홀수인지 짝수의 수량인지를 먼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야무지다고 남들이 인정하는 내가
왜 자잘한
생필품단가에 별로 관심을 안 갖느냐면
내가 관심을 갖건 말건

그건 물가의 인플레랑 하등관계도 없거니와
내가 관심을 쏟지 않아도 얼마든지 나보다 머리가 비상하고
논리적이고 공격적이며 공정한 관계자나
주부들이 그때그때 나서므로
나는 그들에게 양보하고
느긋하게 티비의 신세대 가요순위나 구경하면서
과일이나 집어먹는 편이
나의 정신위생에 훨씬 득이 되기 때문이다.


참새를 본적이 있는가?
가까이서 보면 무척 귀엽게 생겼다.
오동통한 몸매는 정말 조선 토종을 잘 말해준다.
자그마하면서 통통한 모습은 키 작은 조선여인의 몸빼를 입은 거랑

너무 닮아있다.

그렇지 않은가?

들을 산책하다가 가끔 참새 떼들의 날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맑은 공기속으로 포르르 날아가는 모습은 무척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
ㅎㅎㅎㅎㅎㅎ
저의 낙서였어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