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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별곡


BY 풋새댁 2001-04-30

결혼한지 한달된 새댁입니다.
오늘 신랑이 제얼굴을 빤히 보면서 그러대요..
"자기야, 자기 얼굴 완전 사각이다"
순간, 얼굴 시뻘개졌지만 참았슴다...
"우와...자기야..다시 봤더니 육각이다.
우와..신기하다..어쩜 저렇게 딱딱 각이 졌을까?"
이남자가...
맨날 포트리스만 하더니 각에 목숨걸었나..
내가 아무리 성격좋다고 그런말까지 다 포용할줄 아나.
그래도 착한 제가 또 참았슴다..
"우리 어렸을때 마징가제트 그릴려면 자로 각을 딱 주면서
육각형으로 그렸거든.
완전 마징가 제트다.
자기 별명 이제부터 마징가제트다.우하하하핫"
저는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남자가 죽고싶어서 환장을 한것 같았습니다..
힘없고 가냘픈 저는 침대에 엎드려 막 운척 했습니다.
흑흑흑.엉엉엉
"자기야. 왜 억지로 운척 해?
힘들겠다...왜 사서 고생을 하냐?
그럼 눈가에 주름 생긴다고 글드라"
병주고 약주고...
저는 이남자랑 더이상 살수가 없다 판단하고
거짓깔로 우는걸 때려치고 가방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한달만에 눈꺼풀에 콩깍지가 벗겨져 제얼굴이 사각인걸
발견한 이상 희망은 사라졌던 것입니다
그래요...
저 사진찍을때 항상 두손으로 턱 감싸고 사진찍습니다.
옆모습 사진 절대루 안찍습니다.
결혼도 전통혼례로 해서 팔로 코아래부터 가리고 싶었습니다.
결국엔 그리 못했지만 대신에 메이크업 아가씨한테 볼터치 강하게
해달라고 특별요청했었지요.
전 김진수가 싫습니다...
"자기야 왜그래? 어디 나갈라고? 미안해.내가 잘못했어"
이제야 그래봤자 저는 이미 상처받았기에 아무소리도 안들렸슴다.
"오빠..가기전에 불러줄 노래가 있어.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사람..."
제가 가방을 들고 처량한 곡조로 마징가제트를 부르니
이제야 자기가 무슨짓을 했는지 깨닫고 절 못가게 가로막으며
용서를 빌더군요.
"미안해. 자기야 . 내가 잘못봤어.
자기 완전 달걀형이다.우와..각이 하나도 없이 갸름하다.
너무 이뻐. 고소영보다 더 달걀형이야..자기 너무 이쁘다.."
펄펄 뛰며 오버하는 신랑을 보니 더 신경질이 났슴니다.
"인조인간 로버트 마징가 제트~"
저는 더 처량하게 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뗐습니다.
"자기야 잠깐만!"
다급하게 외치며 그가 가져온건 달걀이였습니다.
달걀을 제얼굴옆에 딱 부치더니 거울앞으로 저를 질질 끌고가서
"우와...자기랑 똑같은게 여??네..
우리 자기 계란형 너무 똑같다"
마구마구 외쳐대는것이였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성격좋은 제가 참아야지...
내일부턴 매직으로 제얼굴에 턱선 갸름하게 줄그어야겠습니다.
연애때는 암말없다가
결혼하니까 진실을 토해내는
울신랑을 보니...
역쉬나 남자들은 결혼하면 변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