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또치)가 있다.
지금 한 4개월 정도된, 아직은 강아지.
한배에서 태어난 일곱마리 그중 한넘은 살기싫어 세상떠나고...
나머지 여섯마리, 하나하나 이름 붙이면 외우기 어려워, 우리집에 키우는 개, 강아지 할것 없이 서너마리만 빼고, 모두 '또치'로 부르고 있다.
참고로 우리 이장님네 개들의 이름은 모두 '망치'라 부르고 있다.
아마 우리도 이장님네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한달쯤 ?榮暮灌? 그니깐 또치들이 한 삼개월 정도에.
우리집에 닭 세마리가 있는데, 그중 한 닭이 닭장을 휘리릭 너머왔는거다. 근데 그닭이 방향을 잘못잡아 옆집(또치집)으로 착지를 한것을, 오매 이를 워쪄, 독안에 든 닭은 여섯넘의 또치에게, 사정없이 쥑임을 당한거다. 생닭을 고것도 따끈따근한 닭의 목을 비트러어 회식을 한것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는가?
이튼날 어김없이 새벽은 오고야 말었는것이다.
개장에는 휘날리는 닭털만 있을뿐 뻬다구 하나도 안남기고 꼴딱~~~~
요넘들 그때부텀 눈빛이 달라진것을 맨날 밥주는 이 아줌마는 알고 있다.
닭구새끼 두마리, 글구 한집에 같이사는 흑염소 두마리.
어제아침 남편은 빨랫줄을 들고 어실렁거리맨서 닭장으로 가는거다.
날 오라 손짓 하민서...
두마리 흑염소를 잡자는거다.
한마리는 장모님 해드리고,한마리는 날보구 해먹으라구 하는거다.
흑염소에다, 잔대넣구, 황기,삽주,오가피 등등 넣구 약을 해 먹기로했다.
벌벌떨민서 트럭적재함에다 똥을 싸대는 염소를 태워, 도살장에가서
잡아온것이다.
아침까지도 뿔을 흔들어대며 이리뛰고 저리뛰던 염소였는데,
어제까지도 이 아지매가 뜯어다 준 풀을 먹으며 코를 벌름 거렸는데..
지들이 먹던 콩깍지도 아직 남았는데...
흑흑... 가버리고 말았구나. 시원섭섭한것은 일거리가 하나 줄어들어
좀 들 허둥대긴 하겠지만.
약에는 고기가 그리 많이 안들어가도 된다기에.
다릿살을 떼어내어 불고기 양념을해서 하룻밤 재워, 오늘 점심때
구워먹었다.
동생들이 마침 와 있어서 함께 먹으면서, 햐~~ 염소고기도 참 맛있다. 하는거다.
오늘 오후에...
근데 이기 웬일이래여.
두마리 남은 달구새끼중 한넘이 세상무서분줄 모리고, 한달전 지 친구가, 무참히 먹힌줄도 모리고, 허기사, 머리가 거시기한 사람을 닭대가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서두. 이넘에 달구새끼가 포리리 날라서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고 있는거다.
지를 위해서 잡을려구 ?아다녔건만 내손엔 안잡히두만.
바보멩키로 앞만보구 돌아다니다가, 마침 밖에 메여있는 또치에게.
또 최후에 종말을 맞은거다.
먹고 먹히는 세상이지만. 염소고기를 맛나게 먹는 우리네나.
산 닭을 통째로 잡아먹는 또치넘이나.
먹는게 무엔지... 쩌~~업 쩝...
?p주전에는 동생이 직원들 몸보신 시킨다구. 멍멍이를 차~~압 쩝쩝..
그땐 차마 내다보지도 못하고, 문고릴 부여잡고 마음 아파 했건만.
결국, 내손에서 전골로, 수육으로,탕으로... 김이 모락모락. 으흐흐
육질이 끝내 준다는 고객들(?)의 흐뭇한 미소 앞에서...
으매 이 손을 우짜꼬. 난 이세계에서 손울 씻고 잡다.
글고 새 사람으로 살고잡다. 자수하여 광명 찾고 싶다.
홀로남은 저, 늙은 달구는 이밤을 어찌 보내는지, 알랑가 모를랑가.
두 달구가 비명횡사 헌것을...
지금 하우스 뒤편엔 먹다만 달구 뻬다귀가 남아있는데 낼 날 밝으면
푹 고아서 또치 가족 곰국을 해줘야 허나.
아~~~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에 세계에,나으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은...
워쩐 이유인지.
저 늙은 달구에 운명도 불을 보듯 뻔한일.
내 너 살아있는 날 동안 잘 해 주꾸마.
콩이랑,싸래기랑,밥풀찌그래기랑 많이 주꾸마.
너 하나 못 먹이겠냐. 사는데 꺼정 살아보그래이.
아~~ 이 엽기적인 생활을 청산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을것 같은디...
오늘 밤엔 흑염소가, 달구가, 또치가. 나를 ?아 올곳만 같은디...
누가 나좀 숨겨줘여.
지금 이시간 울 집 뒤산에선 소쩍새가 울고 있는데.
혹시, 소쩍새의 전설을 알고 계시는지여
안녕히 주무세요.
낮이면 이문세가 울고, 밤이면 소쩍새가 우는 마을에서..
우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