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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너 언제 눈 까부렀냐?


BY 개똥엄니 2001-05-01

한달 보름전 쌍커풀 수술을 햇다.
주사맞는것두 무서워하던내가....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말설망설하다가.

수술날...
의사는 말햇다.
눈이 얍실한께 겁나게 자연스라부러.걱정마.
수술후 퉁퉁부은 몰골을 보며
사흘을 울증 걸린것처럼 살았다.
친구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만나면 넌 죽었어.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내눈.
원래 쌍커풀이있던 눈이라
남들이 잘 모르는것같았다.

집안에 시제가 있던날.
아들녀석이 감기걸렷다는 핑계를대고
난 빠졌다.
두달 가까이
시댁에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가지못했다.

친구들에게는 눈병이 나서 안과를 다닌다고했다.
한 친구 왈,
그 안과 돌팔이 아니냐/
먼놈의 눈병을 한달이 넘게 못 고친다냐.
혹시 의사가 미남아니냐/
너 의사 볼라고 맨날 눈 비벼불고
충혈되게 만들지?

드뎌 눈화장을 하던날 ...
평소 짝짝이었던 쌍커풀이
너무나 이쁘게 자리잡고 화장도 잘그려졌다.
일주일 고생이 언제 그랬냐였다.

근데 걱정이...
지난주말에 시댁에갔다.
대문을 들어서면서 무지 걱정이 되었다.
시부모님이 보시면...
"맨날 돈도 없단것이 눈을 까부렀어야?
돈도많다."하실것같았다.
ㅇ애들을 앞세워서 부산하게 들어갔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내 필사의 노력..
시모님의 앞에 앉지않으려
일부러 옆으로 자리를잡았다.
자꾸 흘끔거리시는 시모님의 시선.
들켰나?
죄짓고는 못산다더니...

밥먹을때도 차마실때도 아무말씀 어ㅂㅅ으신걸보니
안들킨것같다.
그런데 시모님께서 티비를보고있는 나를
정면으로 보시려고 자꾸만 티비를 가리신다.
나는 점점 각도를 틀면서 시선을 피했다.
그러다가 거실로 나갔다가.
빨리 집엘 갔으면....

저녁먹고 설겆이를하고있는데
부엌으로 들어오신 시모님.
조용한 어조로.
"에미,너 눈 언제 까부렀냐?"
순간 철렁했다.
내가 죽을 죄를 진것도 아닌데...
아가씨도 예전에 눈깠다든데...
연이은 시모님의 말씀.
"아야! 차말로 이쁘다.진작에 허제.눈은
까야 쓰겄드라.여자는.나도 젊어서 헐것인디..."
"정말 이뻐요?"
나도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우리 시모님 멋쟁이!

난 이제 편히 발뻗고 눈에 힘주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