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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란이 너무 센가?


BY minju 2001-05-01

옅은 회색빛 하늘과 가랑비는 미치도록 감상에 젖게한다.

이곳은 바람이 쐰 지역이라 쌩쌩거리는 바람소리며 철커덕거리는 베란

다 문 흔들리는 소리마저 오늘은 시원스러운 효과음으로 들릴 정도로

기분이 상쾌하다. 다른 이들도 그럴지 쬐끔은 걱정...

여기서 나간 후 통화를 해 봐야겠다

출근, 유치원 등으로 집안은 조용

FM에 고정되어 있는 라디오에선 간간히 좋아하는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1박2일의 바람이 이렇게 고단할 줄이야

아침에 일어날 때는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다소 풀렸는지 약간의 몸살기 증세만 느껴진다

하지만 기분은 훨훨 날아갈 정도로 가볍고 자유롭다

지난 토요일 사직동에서 계모임이 있었다.

다섯 가족인데 한집은 최근에 이불집을 개업한 관계로 남자분만 왔다

배터지게 먹고 째지게 놀자는 친구 말대로 아나구로 푸짐하게 차린 상

에서 시원소주에 녹차를 띄운 것과 오이를 길게 썰어 넣은 오이주로

우린 입맛을 다셨고 음모를 모르는 남자들은 얼큰하게 취하기 시작했

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들어 있는 방에서 부터 거실이며 온 방을 휩쓸

고 다닌다. 이제 두돌이 지난 동우도 졸졸 따라다니느라 쉬한다는 소

리도 없이 방 이곳 저곳 실례를 하며 놀이에 몰입중이구

한끼 굶겨도 괜찮다는 결론을 짓고 아이들은 그냥 방치하기로 했다

후한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기가 돌기 시작하는 남편들에게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민첩하게 정리후 술상을 다시 봐주곤 우린 큰방에 모여

꽃단장. 회비 만오천원씩 거두고 드디어 행동개시.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앞에 나가 기다리고 있고

술이 약해 한 두 잔에 취기로 졸고 있던 현정이는 뒤늦게 꽃단장으로

안에 .... 몰래 나가 전화로 통보하자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그냥

우리 나갔다 온다고 얘기했다.

남자들 반응은 가지각색

두리번 거리면서 보이지 않는 와이프 찾는 이

주동자인 와이프는 밖에 있는데...

퉁한 표정으로 날 보며 달라는 열쇠 건네주는 남편

와이프가 이곳에 없어 홀가분한 이는

환한 웃음으로 재밌다는듯 보며 놀려댄다

나중에 우리 들어오면 자기들 끼리 나갈테니깐 후회하지 말라는둥

울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둥

우리 와이프는 안가느냐고 묻는 이

지금 몸단장하고 있는데

허락맡아야 간다고 저기 있다고 하자

"갔다 온나"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이


^^* 어제 바쁜 일이 있어서 중간에 나갔다가 지금 들어와서 마무리해서 올립니다. 오늘 석가탄신일이네요.
어두워지면 근처에 있는 삼광사에 들러서 야경 구경하고 와야 겠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아무튼 우린 홀가분한 기분으로 동래에 있는 물 좋은 나이트로 출발했

다. 드디어 휘황찬란한 불빛을 뿜어내며 우릴 손짓하는 무리들 중 한

곳을 선택해서 들어가 '친구' 영화에서 마음을 사로잡은 유오성씨를

생각하며 유오성 오빠를 찾았다. 근데 허준오빠가 정중하게 나와 자

리를 잡아주며 불같은 밤이 되시길 빈다는 덕담을 건네며 기본 안주

와 맥주를 놓고 간다. 여하튼 허준이건 유오성이건 상관은 없다.

불같은 밤이면 된다

배터지게 먹었으니 이젠 째지게 노는거 밖에 없다

맥주로 간단히 입가심을 하고 스태이지로 다들 날아갔다

그동안 억누르고 참아왔던 끼를 잠재우느라 허벅지만 꼬집어대며 날밤

을 새운적이 많았는데 ...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미친듯이 놀았다

놀다보니 새벽4시

이 시간에 들어오는 남편을 얼마나 거품물고 씹었던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왕 허락받고 나온 자리

약간의 취기도 있고

모처럼의 자유라 우린 시간제약없이 맘껏 즐기고 가기로 했다.

속이 쓰려 복국집에 가서 2인분을 시켜 나눠먹고 나오니 희뿌옇게 날

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보슬비마저...

감성적인 네여인네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

창문을 열고 음악을 틀어 놓은 차 안에서 분위기있는 까페라고 주입

시키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 커피 한잔씩...

새벽 6시

곧 정신차리고 약간은 겁먹은 얼굴로 집으로 갔다.

다들 큰방과 거실에서 자고 있네

누으면 못 일어날 거 같아 깨워서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실컷 놀았으면 그걸로 됐다라는 남편의 말에 고맙기도 하

고 위선을 과장한 궁금증엔 통쾌함도 느꼈다

한달에 한번씩 반란을 하자는 우리들의 계획은 아마도 물거품이 될거

같다. 고요함속의 폭풍. 아마 다음에 우리가 당하지 않을까 ???

다음 곗날은 아이들 맡기고 남자들 계획에 따라 붙든지...

아님 따로 계획을 세워야겠지

남편 친구들 계모임인지

친구 와이프들의 계모임인지 쫌 헷갈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