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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냐?


BY 막둥 2001-05-02

몇년전일입니다
친정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엄마왈"야!울집에 소방차 왓다갓다"하는것이다 난 너무 놀래 "잉 왜?불났어?"왜 소방차가 다녀갔는지 이야기 를 해주엇다...
오빠랑 함께 사는 친정엄마 은행에 볼일이 있어 방에누워있는 올케랑 바람좀 쐬러 같이가자고 하니깐 올케 금방 나오더랍니다...
그때 큰애는 유치원가고 작은애가 우유먹고있는 아이 둘러 업고 은행에 갔다가 시간도 남아서 옆에 있는 백화점에도 들러서 구경하고 천천히 왔답니다 아파트 입구에 오니...소방차 두대가 와있더랍니다
우리 한국사람 어디 불나거나 싸움나면 못지나가고 구경하잔아요...
울 친정엄마도 소방차가 두대나 와있어서 어디 불났나 싶어 "어디서 불났수?"하니깐 옆에 있던 사람이 "저기요..집에 사람도 없나본데 연기가 난데요 불낫나봐요"하더래요 그래 울 친정엄마 "어디 어디요?몇 층이요 "하면서 보는데...이상하게 울친정엄마 사는 라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몇층인가 층계 세고 있는데...경비아저씨 급하게 울친정엄마한테 오면서 "아줌마!아줌마 집에서 연기나요!!불낫나봐요"친정엄마를 끌고 가더랍니다...울친정엄마 너무 놀래서 급하게 올라가는데 뒤에 따라오던 울 올케언니 이상한 얼굴로 울집에 불날일 없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던 순간....시퍼렇게 질려 "어머!어머!어떻게!저...저...젓병을 올려놓고 그냥 나왔네요...."하면서 덜덜 떨더래요...
울친정엄마 경비아저씨랑 급히 올라와서 문을 연순간...연기가 온집안 꽉차 있고 가스렌지로 달려가 보니...냄비는 시커멓게 그을려있고
안에 있던 젖병들은...다녹아 있고...난리 났더군요...
아무일없이 소방차 두대 그냥 가고...울 올케 밖에서 덜덜 떨면서 못올라오고...울올케 젖병 올려논거 깜박 잊어버리고 나갓다네요...
그전화를 받고 큰일 날뻔햇다며...웃으면서 전화를 끊고 목욕탕으로 갔답니다...아이들 둘데리고 간만에 하는 목욕이라..천천히 할생각에
탕속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순간 뇌리를 스치는건...울집에 아기 내복 삶는다고 올려논걸 깜박...헉!!! 불을 약하게 하고 나올때 끄고 나온다는게 그만 깜박잊고 그냥 나온것입니다
그때 제가 살던집이 다세대 집이라 불나면 그냥 다타버린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딱는둥 마는둥 애들 둘데리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죠...
연기는 안나는거 보면 불이 아직 안났구나 하면서 집대문을 본순간 뛰어씁니다...애들은 따라오던지 말던지 ....
부엌에 들어간순간...타는 냄새....연기가 조금씩 나면서 아기옷들이 타고 잇더군요....친정엄마한테 불날뻔햇던 이야기를 들은지 얼마 안돼었는데...나까지 큰일 날뻔한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