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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


BY syoh0 2001-05-10

어제 가슴에 있던 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암은 아니었습니다. 섬유근종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고서야 제 가슴에 6센티의 커다란 혹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젊은 여성들도 유방암에 걸릴수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우울합니다.

원래부터 가슴이 너무 작아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터에
좌우 가슴에 6개나 되는 근종을 발견했을땐 너무나 속상하더군요.
우선은 큰것 한개만 절개했습니다.

이젠 대중목욕탕에 갈 용기가 안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요.
30세의 젊디젊은 여자에게 있어서 가슴에 난 결코 작지않은 흉터와 하복부의 흉터(12시간 진통하다 결국 제왕절개수술했어요)는 그 흉터만큼이나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줍니다.

남편은 그래도 제가 여전히 여자로서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은 전혀 위로가 안되네요..

먹고 살기도 바쁜 형편에 이런 사치스런 고민을 하다니..
모두들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