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자친구였을 때....
그땐 500cc가 500원, 1000cc가 1000원 이었다.
어느 겨울날 이었다.
나는 친구들이랑 호프집에서 맛있는 맥주를 먹으며,
술이 좋다 친구가 좋다를 부르짖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취했다.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갔는데
남편이 바바리를 날리며 걷다가 멈추어 서서
나를 바라보며 반갑게 웃고 있는 거였다....
아이들은 나를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에게 `인수인계`하고
나는 그 불운의 사나이에게 업혀가야 했다.
천사처럼 웃던 남편은 헐크로 바뀌면서 무거운 나를 업고
집에까지 가야만 했다...
현관문을 열고 나를 내려놓았는데...
엄마가 날카롭게 말했다....
-자넨 안 먹고 우리 ㅇㅇ이만 먹였는가?
-그게 아니구요...
남편은 쩔쩔매며 엄마한테 혼이 났다...
엄마가 천원을 던지며 말했다.
-택시타고 가게.
-아니 됐습니다...
-작아서 안 받는 겐가?
엄마의 눈빛은 정말 무써웠다.
남편은 천원을 받아갔고
엄마는 방바닥을 닦았다...
엄마가 걸레질을 멈추더니 혼잣말을 하였다.
-천원 더 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