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3

어머니 우리 어머니


BY songse21 2001-05-23

어머니! 고우시던 얼굴엔 가는주름 움푹한 주름이 페이고
유난히 가느셨던 다리는 뼈에 가죽을 씌운듯 앙상하시기만
하군요.
젊으셨을때 기세 당당 하시고 사리에 밝으셔서
저의 거짓말이나 변명을 날카롭게 가려 내시어 어머니
앞에서는 모두 털어놓고 용서를 빌어야 했던 딸이었어요.

어머니의 남다른 욕심으로 하나밖에 없는 딸이 행여
잘못될까 노심초사하며 사랑의 잔소리에 반항하던
저를 호되게 야단치시며 달래시며 겉으로는 감추시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저를 떠나시지 않으셨어요.

결혼을 해서도 못난딸은 어머니의 평생 피땀흘려 모으신
딸 다음으로 좋아하시는 재물을 사위사업 보조금으로
여러번 털어 갈때마다 잘살기를 바라시며 흔쾌히
내어주셨어요.

이제 이딸의 두아들도 성장하여 어엿한 성인으로
자랐고 올해만 지나면 둘다 대학졸업을 마치겠고
어머니가 40년간 정들어 사셨던 땅에
못난딸이 조합장으로써 짓는 아파트에 입주하시게
되면 그동안 어머니께 서운하시게 하고
힘드시게 한 일들 기워 갚을께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오래 오래 사세요.
이제는 못난 이딸이 어머니를 편히 잘 모실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