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차마 너에게 직접 보낼수 없어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나를 이해해라. 근 10년동안 너를 봐오면서 속내까지 털어놓고 얘기할수 있었던 너와 나의 인연과 기억들을 이제는 접으려고 한다. 우리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서로에게 상처아닌 상처만 주고 이쁘지 못한 모습으로 관계를 끊게 될까봐 내가 먼저 너에게, 아니 나 자신에게 이렇게 다짐을 한다. 세상을 산다는게 이런걸까? 아마 너는 그 정답을 이미 알고 있는것 같다. 누구보다도 공통점이 많았다고 생각했던 너에게 이제는 괴리감을 느끼는 나 자신도 너무 많이 변했고, 너또한 너무 많이 변해 너도 나의 모습을 나도 너의 모습을 용납하기가 쉽지는 않은것 같다. 그래도 요즘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기쁘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는 내 속내를 너에게 보일수가 없어. 넌 아마 내가 세상을 모르는 순진하기만한 여자로 보이겠지만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찬 너의 마음과 머리를 내가 씻어줄수는 없겠지... 어떤 말로도... 한낱 말로서 표현할수는 없는거야..
제발 부디 너를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해. 더이상 너에게 실망하기 싫어.. 인간에게 실망하기 싫어. 인간이 너같다는걸 인정하기 싫어. 너와 나는 누구보다도 비슷하고 말도 잘통하는 친구였으니까...
내가 나이가 들어 세상의 때가 묻게 되어도 너같은 사람이 되고싶지 않다. 깨닫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지? 후후
그래 세상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게 당연한거야.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 연을 계속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는거야. 물이 흐르듯이 살면 되...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나에게 전화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마음이 약해서 나또한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물을것 같거든...노노노노노
너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하도록 노력할께... 더 이상의 유치한 경쟁은 신물이 난다.
정말 안녕......부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