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일이다
참고로 난 내몸의 일부를 꽁꽁 접어서 두드러지지 않도록
챙겨다녔으나 누가 그랬던가? 애들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한날 조카가 쉬 싸겠다고 그러면서 화장실 앞을 왔다갔다
문고리를 뱅글뱅글 잡았다 놓았다.이모야~ 멀었나? 소란을 떨어댔다
난 화장실에 들어가면 조금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기본.
한번 볼일을 보고나면 엉덩이 끝자락이 지글지글 저려온다.
그날은 섬유질이 부족했었나 몰라도 시간을 오래 끌었다
원래 신경성똥병이 있어서 인지 볼일볼때 누군가의 인기척만
들어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자락들이 꿈틀거리는데.
오늘은 조카 녀석이 말썽이다.
싼다~싼다~ 이제는 정말 급했는지 문을 발로 차고 난리다.
손을 씻으며 문열어주고는 자~ 쉬노오라.바지는 발목에 걸리고
팬티에 벌써 찔끔한 모양이다.그러면서 보면안돼요~ 나가세요~
그런다.쥐방울만한 녀석이 하이고~더럽다.이모 안보께.고개를
돌리니 거울에 다 비쳐요.억지로 몰아낸다.
그러고는 쉬 볼일을 다 보았는지.나오면서.보세요~이모땜에
팬티 다 젖었잖아요~란다.그땐 정말 몰랐다.조카의 애틋함을.
조카녀석이 왜 그랬냐면? 한참 그때 어린이집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별구분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나 보다.글쎄 나에게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나? 애기 만드는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거였다.
조카: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애기를 만드는데.정자는 아빠의 몸속에서
엄마의 몸속에서 살아요.맞지요?
나:한번씩 맞나? 안맞나? 내가 졸까봐.
질문도 빠뜨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조카:아빠와 엄마가 사랑을 할때 아빠 몸속에서 나온 정자가 엄마의
몸속에 있는 난자를 만나러 가요.그때는 수영해서 가지요?
나:아냐.달리기한다고 들었어.
조카:빨리 헤엄치기때문에 달리기 하는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낼 어린이집선생님한테 물어보겠다 한다.
나;그래서?
조카:그중에서 제일 밥잘먹고 튼튼한 정자가 난자를 만난다고
그러면 애기가 생긴다고.
나:그러냐?
조카:있지요? 어깨를 들썩이며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고 하네요.
나:뭔데?
조카:근데 정자가 뭐예요?
나:띠옹~ 이렇게 설명을 잘해놓고 묻다니..엉겁결에 올챙이라고
말해줘 버렸네.
시간이 흘러 내가 울실랑 집에 소개시킬려고 데려왔을때 일이다.
저녁잘먹고 다덜 모여서 과일먹는데 이 조카넘이 각재
이모~뱃속에 애기 들었지요.난 다알아요~ 란다.
이넘이 멀쩡한 이모 혼삿길 막을일 있나?
외할매가 태영이 뭐라했노? 이모 뱃속에 뭐가 들었다고?
애기요..맞잖아요..이제 우기기까지.
이넘아 애기가 아니라 회충이겠지.
네~ 회충이 뭐예요? 또 말문이 막혔다.어찌 설명을 해야할꼬..
왜? 이모 뱃속에 애기가 들었다고 생각했을까?
이유는 이모배가 나왔기 때문이다.앗.똥배가 탄로나는 순간이었다.
똥배라고 꾹꾹 우겨서 말해줬다.
만삭에 가까워 올 무렵 이 조카넘에게 확실히 성교육을 시켰다.
이제 이모뱃속에 애기가 들어있어.알겠니?
그리고 여자애기를 낳았다.또 조카넘이 궁금해 하는건 여자애기의
짬지다.목욕할땐 구경하러 꼭 옆에 붙어있다.수건들고.
방문닫아주고.기저귀 갖다주고.조수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울실랑이 정자는 남자몸속에서 사는 올챙이로 바로 잡아주란다.
여러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