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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22)


BY 보문할매집 2001-05-28

5월 25일 금
시위 33일, 노숙 59일째

작년 이맘때, 5월 24일 일이다.
5월 25일에 철거를 한다고 하는데 5월 27일에 단체 예약이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예약 하신분을 찾아갔다.
마침 그분이 공무원 출신으로 이 분야에 상당히 많이 알고 계셨는데 '가설건축물'을 지을 수 있으니 시청에 찾아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건설 도시 국장을 찾아 갔다. 가설 건축물을 짓게 해달라고 하니 일언지하에 거절 하셨다.( 황남빵이 불법 건축물이라고 신문에 났을때 "황남빵은 가설 건축물인 관계로 허가도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단속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라고 말하는 건축과의 해명을 보고 그때 생각이 나서 또 한번 분통이 터지더라)
그래서 '그럼 시민을 이리 괴롭히지 말고 그 땅을 사시요'라고 했더니 건설 도시국장 왈 '살 필요도 없고 살 여력도 없다.'라고 하셨다.
그자리에 건축계장 손규익과 담당인 조모씨가 있었는데 조모씨가 하는 말이 "개발공사에서 공시지가의 50%면 살 의향이 있더라"라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니 우리 땅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흥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 무슨 꿍꿍이 속인가! 우리가 땅을 살때의 공시 지가에서 무려 40%를 내려 놓고 공시지가의 50%에 운운 하고 있다니.
그럼 경주시가 거간 노릇을 했다는 것인데 시민의 사유재산을 헐값에 팔아 넘길려고 하는 저의는 무었인가. 개발공사에서 욕심을 낸 것 인가?

얼마전 모 신문 기자가 개발 공사에 들어가서 물었단다. '왜 보문할매집 땅을 사려고 하느냐. 거기에 무슨 개발 계획이 있느냐?'고. 그랬더니 개발공사에서 '그 땅은 우리가 살 필요가 없다. 그 땅은 보문단지 밖이고 단지 안에 있는 우리 땅도 팔기 어려운데 뭐 할려고 사유재산을 사겠나. 다만 경주시로 부터 그 땅을 사달라는 협조 요청은 받았는데 거절했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사족을 달고 싶지 않다.세월이 가면 .....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해 할 수없는 경주시의 행정이란 것이다.
(개발공사란 경북관광 개발공사임)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