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월
시위 36일, 노숙 62일째
요즘 하루 일과가 새벽부터 시작된다.
인터넷에 글 올리고 밭에 들어가 물도 주고
잡풀 뽑고 마당에 늘어 놓은 세간살이도 한번
살펴보고, 출근 시간 맞추어 시청에 간다.
오늘 보니 제자리가 없어 한낮 땡볕에 세워졌던
장농이 틀어지기 시작 했다.
살림살이야 비가 맞건 깨어지건 마음 쓰지 말자고
다짐 했지만 한구석 에려온다.
그래도 한때는 쓸고 닦고 대접 받던 물건들이건만
주인을 잘못 만나서 신세가 처량하다.
지금 나의 생활이 절간의 스님들 같다.
예전엔 없으면 못살것 같았던 그 많은 것들 없이도
그냥저냥 살아 진다.
'일체 유심조'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내 마음을
다스리다가도 아이들만 생각 하면 막막해져 온다.
경주여고 3학년인 딸과, 경주고 1학년인 아들.
이들의 미래는 누가 밝혀 줄 것인가.
토요일에 왔다가 하룻밤 자고 가면서
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
저 어린것들 가슴이 아픔으로 가득하네.
딸아! 아들아!
내 너희를 위해서라면
이 목숨도 내 놓으련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