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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고 오면서..


BY 밤바다 2001-05-31

여보 !
지난 겨울내내 나를 그리 서운하게 하여 이혼이라는 막다른 길까지 갔었던 당신이기에
나 당신 만나러 가면서도 별로 달가운 기분 아니었었는데,
검게 타버린 당신 얼굴 보는 순간 왜 그리도 가슴이 찡하던지..
늘 무표정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몰라 참으로 멋대가리 없는 남자인 줄 알지만, 그날도 길찾느라 애썼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옷가방 챙기고 빨랫감만 주던 당신.
무슨 일하고 자매결연 맺었는지 회사밖에 모르는 당신을 포기하기엔 참 많이 힘들었었죠.
그치만 여보
난 내 자리가 어딘 줄 알기에 이제 방황을 끝내려 합니다.
서운했던 거..반항했던 거.. 오기부렸던 거 무엇때문이었는지 당신 아시죠?
이번일로 우리가 정말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지난 6개월의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이기에 나 이제 당신에게 한발자국 다가가려 합니다.
여보!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