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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27)


BY 보문할매집 2001-06-02

5월 31일 목
시위 39일, 노숙 65일째

친정 엄마가 그제 오시고 부턴 밥을 먹는다.
'질끈 묶고 있는 머리를 자르거라.'
'옷 좀 밝은 색으로 입는게 좋겠다'
'나갈때 얼굴 타지 않는 것 좀 바르고 나가라'
'넌 머리를 길게 풀엇을 때가 이뻤다'는 등
사설(?)을 길게 하신다.
엄마는 내가 40대 중년이란 걸 잊으셨는지
당신 눈엔 언제나 스므살 이다.
남편이 수감 되고 나니 거울 보고
머리를 빗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데
이런 내가 엄마는 또 아프신게다.

내가 사랑 하는 이들이 왔을 때
편하게 쉬어 갈 수 있을 만큼 살고 싶다.
편안한 잠자리와 따뜻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면.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또 지금처럼 미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어제 오후엔 엄마랑 면회를 갔었다.
"자네가 왜 여기에 있는가!
살인을 했나, 도둑질을 했나, 사기를 쳤나,
맞은 사람 있는가, 다친 사람 있는가!
참으로 억울 하네. 하늘이 알고 땅이나 알까!"

오늘따라 입고있는 수의가 헐렁해 보여서
더 애처롭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