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말 화가 나서 이 글을 씁니다.
같은 아줌마들이니까 제 심정 헤아리실걸로 알고 적습니다.
전 창원에 사는 데요, 오늘 탑마트 창원점에 가서리 쇼핑하는데
아들애가 만두 시식하는 걸 집어 먹었답니다.
그래서 한 봉다리 사와서 끓여줬어요.
금흥식품의 하오 수제 손만두라고, 왜 작은 물만두 있잖아요.
그런데요, 오늘 왠일인지 언제나 싹싹 긁어 먹는 놈이 두개나
남겼길래 버리기 아까와서 제가 먹었잖았겠어요?
그랬더니 와작하고 뭐가 씹히길래, 돌인가 하고 뱉어 봤더니!!
세상에 유리조각이었어요.
어이구!!!
하늘이 노래가지고 애보고 혹시 만두 속에서 뭐 안 씹혔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대요.
워낙 안 씹고 대충 먹는 아이거든요. 애는 아직 초등 일 학년이구요.
만약 여러분이시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봉지에 적힌 만두 회사 소비자보호실로 전화 했더니 암도 안받드라
구요.
그래서 탑마트에 전화했더니 만두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유리
조각이랑.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달려갔더니 점장이라는 사람이
알았다면서 애한테 이상 생기면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명함만 건네고 저한테 유리조각을 달라지 뭡니까?
유리조각을 건네면 전 뭘가지고 나중에 문젤 삼냐구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책임 질꺼라면서도 명함에 만두에서 유리조각
나왔다고 써달랬더니 못써준다고 하더군요.
그럼 나두 못준다고 버티고 언성이 높아지니까 저보고 글쎄..
세상을 그렇게 못 믿고 어떻게 사냐고 묻더군요.
하지만 증거 없이 도대체 뭘 믿겠어요?
누굴 바보로 아나?
-아자씨! 만두 주고 유리조각 주고 나서 애한테 문제 생기면
모른다고 발뺌하면 누가 책임지는 데요? 뭘 믿어요?
증거외엔 난 믿을 게 없어요!
-글쎄 문제 생기면 우리가 책임진다니깐요?
-아 그러니까 써달라니까요?
그랬더니 투덜대면서 만두에서 유리조각이 나왔다고 써 주더군요.
사실 만두회사랑 상대로 따질 문제지만 거기서 판매한거니까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 회사 담당자한테 전화를 넣어서 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말이예요, 기가 막힌 건, 내가 나오지도 않은
유리조각 디밀면서 협박하는 사람으로 보였든지 의심하는 눈치지
뭡니까?
안돌겠어여???
-이거 환불해주고,애한테 문제만 안생기면 문제 삼지 않을꺼예요!
그래주고는 돌아왔어요.
지금 애가 혹시 아프다고 할까봐 조마 조마 하군요.
사실 분해서 ?아 가느라고 택시비도 날렸지만 그게 문제겠어요?
천만다행으로 애가 그걸 안 먹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게 딱 하나에 어쩌다 들어간거면 정말 좋겠어요.
그렇지만,가만히 생각해보니 용서가 안되는 군요.
다른 사람이 혹 그 유리조각이 든 만두를 먹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입 다물고 있을 일이 아니더라구요.
내 자식이 탈만 안생긴다면 내가 그 회사하고 뭔 원수진 일도
없는 데 무엇땜에 남의 장사를 망칠 일을 하겠어요?
하지만, 이런 일을 덮고 넘어가면 다른 피해자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제 생각이 틀린가요?
전 남한테 피해를 주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이렇게 밝혀야 옳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가요?
어헝~`넘 열받아!!!
글쓴시간 : 2001-06-09 19:07:54 from 211.193.20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