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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사랑해.


BY 시계초침 2001-06-13

비가 오려면 주룩주룩 올 것이지...
우리 아가 2개월 된 날. 예방 접종 해야해서리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첨으로 아가를 앞에 둘러매고 집을 나섰는디 새로 생긴 소아과가 가찹게 있을 줄 알구설랑 찾아갔는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드만.
그래 5kg이나되는 아가는 내 앞에 매달려 방시방실 웃는디 난 땀을 비오듯 흘리메 전에 보아둔 소아과로 갔더니만 점심시간에 딱 걸려버렸지 뭐야. 기냥 집으로 와서 기운 빠져 예방접종이고 뭐고 힘들어 벌러덩 누워 있다가 아가 재워놓고 컴 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구만.
기저귀도 개야하구 반찬도 만들어야 하구. 예방접종은 내일 가던가해야지. 근디 하루 늦게 간다구 큰 탈 나는 건 아니것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똑같기만해서 우울혀. 이거이 산후 우울증인가 뭔가는 아닌지... 오늘은 그래두 아가가 낮에 잠을 자서 이렇게 아컴에 들어와 아줌마들 글이라도 읽을 수 있지만... 내 생활이란게 아가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남푠 따라다니메 어지른거 치우러 다니고... 한숨밖에 안나오는구만. 아가 낳고 나온 배는 들어갈 생각을 안하고 살이 쪄서 처녀적에 입던 옷은 하나 맞덜 않구...
아직 결혼 안한 친구들이 부럽구만. 속도 위반만 안했드래도 남푠이랑 영화도 보러 다니고 좋은 데 구경도 가고 그럴텐디... 나의 업보여 업보...
그래도 아가 안생겨서 고민하는 아줌씨 얘기를 보니 울 아가가 얼마나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것구먼.
우리 아가 착하기도 하지. 어쩜 저렇게 잘 잘까? 낮에 자고 밤에 안잘려고 저러는 건지도 모르것지만 그래도 이 엄마는 오랜만에 신이 나서 이리 놀고 있단다. 기특한 넘. 니가 오늘은 엄마 기분을 맞춰주는 구나. 사랑하는 아가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