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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을 잡아라


BY 자뻑 2001-07-09

브릿지
생머리
완벽한 신세대
뒷모습만으로는 완벽한데
문제는 일미터 전방에선
보일듯 말듯한
주름이
가까이서 보면
눈밑 , 입주변,이마,
고르게 분포된것이
거울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때마다
자뻑 가심을 아프게 한다

우이 쑤잉~~~~주름펼수 없남
그렇다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땡이에 함부로
칼질을 해서
원판 바꿀수도 없고
아쉬운대로 전문가의 손을빌어
더 생기지 않도록은 해야겠다 싶어
여기 저기
한나절 전화다이얼 눌린 덕분에
사우나 동기로 부터
얻어들은 피부관리사를
찾아갔다

우아아아
넓은 실내에
원장이란 아줌마와
상담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가운을 걸친
아줌마들이
커텐너머로
희뜩 희뜩 보이는데
아줌마 한사람 한사람
전부 아가씨 가 붙어앉아
열심히 주무르고 두드리고
붙이고 원적외선인지 뭔지
쬐여주고 야단이었다

이런 이런
요렇게들 가꾸고 사니
요새는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구별도 안가게
얼굴들이 팽팽 했구마
혼자서 감탄에 감탄을 하며
하루라도 빨리 못온걸 후회도 하며
그저 원장아줌마 말에
네에 네에 해가며
침대하나 차지해서
누웠다

피부관리를 집에서 해봤어요?

무신말씀 세수밖에 안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건조하고 꺼칠하지요

잉 무신말씀 그래도 떠먹는 플레인요구르트에
가끔은 녹두가루 넣어 붙이기도 하는데요

아이 그런건 도움이 되지않지요
얼굴은 부드럽게 만지면서
피부결따라 맛사지하고 두드리고 전문적인
케어를 받아야 훨씬 좋아지죠


하고는 딱딱딱
볼따구니를 치고 턱밑에서 손으로 쓱쓱
걷어올리고
인중을 부비고
미간을 손가락을 넣어 문지르고
이마,코, 티죤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절차에 따른 맛사지 코스를
밟아가는데
자뻑여사 이뻐진다기에
끈적한 기분을 내내 감추고
눈만 감고 있었다

모든 절차가 끝날때까지
한숨 자라기에
조용한 음악까지 틀어주어
자뻑여사 꿈까지 꾸며
한잠 자고 일어났을땐
얼굴에 붙인 거즈가 말라갈 무렵이었다
거즈를 떼고 온,냉,번갈아 가며
수건으로 닦고 하더니
화장수를 바르고
영양제까지 발랐다

이 제품한번 써보세요
이게 기미,잡티엔 그만이거든요
저기 앉아 계신 김여사님,최여사님,
전부 이것 바르고
효과보신분들이잖아요

건너편에서 수다떨고있던
아줌마 중
김여사,최여사.로 불린 아줌마들은
긍정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뻑여사를 향해 손까지 까닥여 보였다

얼만데요

이거 셋트로 팔면 부담스러우니
우선 엣센스랑 영양크림으로만 하시죠

세상에 놀라워라
한달 식비와 맞먹는 수치?
자뻑여사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이 나이에 저걸 안발라보면
언제 또 발라보나
아니야 미쳤지 내가 저걸 어케사남
그 돈이면 우리 가족 영양보충하고도
남는데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저어 오늘은 맛사지 값만 지불하고요
내일 와서 다시 생각해볼께요

이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자글 자글 보이던 주름이
오늘은 어디론가 숨어버린듯도 하고
그래서 그냥 사서 올껄 하고 후회도 되었지만
그래
저그들 하는거 내가 대충 봤으니
집에서 해보는 거다
뚜드리고,주무르고,쓸어올리고,
이건 혼자서도 할수있다
자연팩이라도 자주하지뭐
신선한 과일이며 채소가 얼마나 많은데

자뻑여사 시장바구니에
오늘따라 감자,오이,에
녹두가루,율무가루,까지 합세했다

다시는 피부샵이니 뭣이고 간에
안가리라 맘 먹고 또먹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자뻑여사 강판에다 감자즙을 열심히 냈다
생겨먹은대로 살리라
그래도 나는 자뻑인디
내가 봐도 넘 넘 이뻐
최면에 최면을 걸며
강판에다 감자를 쓱쓱 힘있게 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