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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누러갈 시간두없는 연년생맘구구린수다 제 2편 ((차빵구가 내땜시라구 증말루 ??!!^^


BY 99lin 2001-07-15

아따 겁나 비가 쏟아지네요.
잠실하늘은 천둥에 번개까지 치네요.

아이고 무서워라!

번쩍하는 번개 쏘리에 놀라 내몸둥아리의 지방이 뚝우딱 떨어져버렸으면 싶네요.

오늘있었던 헤프닝을 잊자버리라고 시원스레 비가 내려줍니다.

오늘은 토요일!
남편은 미국인 회사라 토요일 부터 공휴일 입니다
금요일 저녁부터가 반공일이지요.
그래서 우리부부 늘 토요일은 늘어지게 한잠자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다른날과 달랐답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 같은 호랑이 시누이의 호출 때문이지요.

"따르릉 "
세살짜리 딸래미가 얼른 전화를 받더니
"어~흥 고모,엄마 어흥 어흥"하더군요.
호랑이고모를 제일 무서워하는 큰아이는 얼른 전화를 바꿔주었답니다.
"니들 지금 해가 똥구멍에 갈낀데 아적 뭐하노?
올끼가 안올끼가?얼른 온데이"
"네 네 네~형님 지금 출발합니다.택시타고 갈랍니다"
"차가고 온나! 돗자리줄기다"
"네 알겠습니다"
ㅋㅋㅋ
공짜라!
공짜 돗자리라!
우리집에 돗자리가 없었는데...룰루랄랄다..푸하하하

승질급한 시누이 한테 혼날까 얼른 준비하는데
마땅히 입고 나갈 옷이 없더군요.
펑퍼짐한 임신복 외에는
그것도 하두 맞는 옷이없어 얼마전 남편과 아이들 잠재우고
몰래 빠져나가 왕복 이만오천냥의 택시비를 투자하며
사온 옷이지요.
내깐에는 제일 장어울린다 싶어 입고서
남편에게"이뻐?"하면
"자루에 뭘하면 어떠나!얼른 가자"너무도 퉁명스럽게 한마디..

어쨋튼 출발부터가 범상치 않았답니다.

우리 가족은 삼성어린이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시누이는 삼성생명에 근무하신답니다.
어제도 친구들과 삼성어린이박물관을 갔었어요.
27개월,8개월
연년생 두토깽이를 유모차 한대에 태우고 신나게 걸어서
갔었지요.
물론 어제는 돈내고 구경했는데 오늘은 공짜라 생각하니
설레고 기분 삼삼했지요.

아파트 진입로를 나서는데
뒷차가 계속 빵빵 거리며 따라오는겁니다.
저는 3단지에 살아서 사실삼성어린이 박물관까지의 거리는 얼마 안되거든요.
이상타 싶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차선으로 지나가는 차들이 킥킥거리구요.
계속 따라오던 차는 우리를 정지케 만들더군요.
나란히 두대가 정지선에 멎으니
아자씨 기린처럼 목을 쭈우욱 내밀면서
"412호 아줌마 빵구요!빵구!빵구났어요 하하하
아줌마 앉은자리 빵구났어요"
남편왈"빵구요?어데요?우짠지 차가 안나간다 했데이!고맙십니데이"

남편왈
"와 빵구가 났제?지나주 강원도 댕겨올때도 괘안았는데!
와 니 앉은자리가 빵구나나?
그라게 내 니 살빼라 했제?"

내 참 기막혀서
내가 누구땜시 이 몸매가 되었는데 날 구박한단 말여!
나두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흥!
참 !공짜 얻으러가니 기분 조절해야지
심호흡 크게하구
마음속으로 내자신을 다독였습니다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남편왈"니 거그 빵구난 자리서 비키앉아라.바람 새는데
니 몸무게때문에 더 빨리 바람 빠지게아이가!얼른 비키라"
갓난쟁이 두딸 무릎에 앉치고
한마리 어깨에 걸리고 앉아있는데
움직이는게 어디 쉬운가요?
"그냥가!다왔네!"라고 말하자
"다와도 갈때는 생각안하나?
주차장에서 나올때 바람 다빠져 못올라오면 어쩔라구!"
증말루 이웬수 한대 패고 싶더군요.
그구박 다받으며
우리부부 삼성어린이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시누이가 게신 9층으로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삐이익 삐이익 "하더군요.
남면 저를 쳐다보면"니가 다음에 타고온나"
저요 너무 쪽팔렸어요.
챙피스러워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다른사람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내렸다 타야합니까?
정말루 열이 솟아 장작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더군요.

시누이를 만나
비누,돗자리,행주.비닐팩,타파통....등등 한보따리 얻어 챙겼지요.
공짜를 보니 상한 기분도 싹아싹 사라지더라구요.
시누이는 지하 식당 한식요리가 맛있다며
점심까지 사주셨습니다.

어제도 갔는데 정보가 어두워 라면만 판다고해서
조금 놀다가 집에 왔었답니다.
지하 식당에서
쌈밥 정식을 먹었답니다.
아침도 안먹구 서두른탓에
입안에 들어가는 반찬마다 너무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얼마전 tv에서 암치료하는 사람들이 쌈밥을 즐겨 먹더군요.
지도 오래 살라구 열심히 먹고있는데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그건 남편의 고만 먹으라는 신호였습니다.
갑자기 서러워 졌어요.
밥맛 떨어지게 증말루 이웬수가 오늘 종일 구박이다 싶더군요.
그래도 뻔뻔스런 아줌마이기에 밥한공기 끝까지 먹었습니다.
제가 너무도 예쁘게 먹음직스럽게 잘먹는다며
입맛이 없었는데 먹는 모습이 탐스러워 덕분에 잘먹었다며
시누이 직장 동료분이 보시고 밥값까지 내주셨어요.
게다가 우리 토깽이들에게 이만원씩 손에 쥐어 주시며
시누이에게 왈"
팀장님!막내며느리 너무 복스럽고 예쁘다.아이고 피부도 고아라!"
감탄사까지...
남편에게 구박은 받아도
공짜가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시누이와 헤어지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선 남편왈
"서린엄마!차가 안올라 갈수있으니 엘리베이터 타고온나!
서린엄마 타면 빵구난데 타이어 쯔그러진다!이따 보자"
정말 치사스러워서
맛나게 먹은 밥이 올라올것 같았어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언제는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살살 꼬시더니!
아 글쎄!
우리신랑요 결혼전 저한테 그러더군요
"뽀찌야!니 내캉 결혼만 해주면 니 지금 17평아파트에 살제!
내33평이다.그라고 니 웨딩샵 망해 먹은거 내가 다시 차려 줄끼다"
저요 이말에 속아 결혼했어요.
도적놈 같으니라구!!!
결혼전 저는 17평 아파트에서 자취를 했어요.
결혼후 지금 15평 아파트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결혼만 하면 차려준다는 웨딩샵 어디에 차렸는지
간판이 보이지 않고 줄줄이 사탕으로 딸딸이 공주만 생산했답니다.

웬수의 구박을 받으며 출구에서 만나 집으로 오는데
토요일에다 롯데백화점 세일 기간이라
우리집 가는길은 엎어지면 코닿는곳인데 멀기만 했어요.

왜 내가 앉았던 자리에 빵구가 났을까
곰곰히 생각하는데
빵구난다고 옮겨앉은 자리에서 "치이익 뻥!"
아뿔싸
이번엔 뒷자리 모두 빵구가나
차는 덜컹덜컹 거리고 뒤에서 질주하던 차들은 연실 빵빵거리더군요.
신랑은 얼른 바퀴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니 도대체 몇킬로가?와이런일이 있나!살좀 빼라했제"
그말을 듣는 순간 엉엉 울고 싶었어요.

이웬수 우찌 날 이리 구박 할수있단 말야!
이웬수 지금 제곁에서 쿨쿨 자고 있어요.
비가와서 시바스를 마셔야 한다나!
컨츄리 지금 안마시던 양주 한잔 마시고 기절해서 잡니다.
어이구 얄미워라 !
웬수덩어리 용서해줘야하나요?
원래 우리신랑 쭉쭉빵빵에 왕섹시 좋아해요.
제가 한섹시에 김혜수를 능가하는 글래머 였답니다.물론 결혼전 모습이지만.
가끔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 저의 약혼식 사진을보고
놀라워하지요.
"서린엄마 마져???"
저도 한때는 167에 49인적도 있었답니다.
연년생으로 두딸 출산하고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다보니
첫아이때 90kg까지,그때는 스폰지케익처럼 퉁퉁 부어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 모습을 두번 반복했더니
지금 허리 32!
증말이지 자랑은 아니지만 내나름대로 토깽이들 키우며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많이 뺏는데,축쳐진 뱃살은 빠질줄 모르더군요.
둘째를 출산한지도 이제 8개월에 들어섰는데
살빠질 기미가 없어 속상한데
신랑까지 구박하니 너무 슬퍼요.

이웬수 잠들기전"내가 니를 사랑하니까 구박도 하는기다"
잠들때 아프게 꼬집고 깨물어줘야지!
꿈꾸는 척하구서!!
아이고 얄미워!


살아! 살아!
이제는 내몸에서 떠나다오!행벅한 가정을 위해!!!

무섭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다 씻어가주었으면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