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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편지


BY he is.. 2001-07-24

나는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나의 옆에도 뒤에도 앞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물결처럼 말입니다.

그러던 중

나는 작은 물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대와 부딪혀 나는 소리.

나는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대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나는 그대와 부딪힐때 물결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그냥 흘러갔지요

그물결 소리는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들립니다.

그대는 나를 지나치며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대가 내 눈가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대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것이 그대와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대가 이 세상에서 갔던 어떤 작은 의미의 길을

내가 잠시나마 같이 걸었다는 것입니다.

그대는 아직도 수많은 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대의 길에는 내가 없겠지요..

하지만 나의 길에는 그대가 있습니다.

나는 그대가 걸어간 길에 난 발자국을 따라

그대를 쫓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