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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2) - (1 )편의 항의글땜시 겁나서....


BY 나의복숭 2001-07-25


어제 장애인 친척의 결혼땜시 부부쌈한 얘길 글로 올렸드니... 
많은분들이 항의성 글과 멜을 보내주셨다. 
나의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다나. 
경종이 어떤건지 들어보도 안해서 모르겠지만 
일단은 내 글을 읽은 사람이니 바락바락 대들다간 
사는데 쪼매 불편할꺼 같아 암말 못했는데... 

어느분왈 
복숭님같은 공인이 그런 소릴 하면 어쩌냐고 했다. 
공인이라... 
얼마나 공인이 흔해빠지면 날 같은 사람에게 
공인 소리를 다할까? 
말 그대로 웃기는 소리다. 
공인으로 떵떵 거리고있는 사람이나 공인으로 
당당하게 살다간 사람은 지하에서 통곡을 할꺼다. 
공인의 값어치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으면 
나의복숭한테까지 다 가게됐나하고.ㅎㅎㅎ 

그 사람들 대부분 하는 소리가 
장애인도 몸이 조금 불편할뿐이지 생각하는건 
우리하고 똑 같다고 했다. 
고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결혼하는데 대해 
내가 울 남편한테 빈정대는 소리 한건 잘못이란다. 
애구 부부쌈 글로올린 내 잘못이지. 
남편한테 터지고 글읽은 팬들한테 터지고... 

그분들왈 
모든 사고가 정상적이니 장애인이라도 될수있으면 
정상적인 사람과 결혼을 하도록 권해야 한단다. 
이론상으로사 백번 지당한 말이다. 
난도 그런말 이론상으로선 얼마든지 할수 있다. 
말로는 뭔말을 못해. 
근데 그 사람도 막상 자신의 일로 닥칠때도 과연 
그렇게 말할수 있는지....묻고싶다 

나에게는 딸이 셋있다. 
싱그런 초여름의 신록같이 예쁘고 항창 물오른 나이다. 
근데 얘네들이 그런 거룩한 사명감을 가지고 
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그래. 장애인도 정상적인 사람과 결혼해야지..." 
요러면서 웃으며 허락을 해줄수 있을까? 
난 차마 그렇게 못하겠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라해도 어쩔수 없다. 
일단은 반대다. 
내 딸이 고생길이 훤한데 어찌 허락을 할수 있단말인가? 
다른 사람이 그렇한다면 순애보적 사랑이라고 
나도 감동하고 손뼉치겠지만 내 자식이 그런다면 
미쳤냐 소리가 먼저 나올거 같다. 
욕을 얻어먹어도 어쩔수 없다. 
다른 사람 역시 그렇찮은가! 
신문에 장애 시설이나 협오시설이 들어온다고 데모를 하면 
남의말하듯 너무 지나치지 않나고 하는 사람들도 
막상 자기 동네로 그런 시설이 들온다면 집값 떨어진다고 
입에 거품물고 데모대의 대열에 낑기지 않는가? 

더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내 아들이 고등학교때 바닷가엔가로 하계훈련을 갔었는데... 
한참 놀다가 친구 몇명이 깊은 물속에 빠졌단다. 
당연하게 모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겠지. 
게중에는 수영 못하는 애들도있고 잘 하는 애들도 있으리라. 
근데 밖에서 놀든 울 아들넘. 
겁도없이 뛰어들었단다. 
물론 수영은 잘했지만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게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해도 얼마나 어려운건지 아는 사람은 
알리라. 
물귀신같이 달라 붙는데 전문적인 안전 요원이 아니면 
구한다는 거 맹목적이고 위험 천만한건데... 
친구라는 그 이유로 풍덩 들가서는 두 친구를 건져내고 
기진 맥진해서 지넘도 죽을뻔한 일이 있었다. 

학교에선 의로운 학생 어쩌구 하고 교장 선생님이 
상장 비스무리한것도 줬지만... 
어미인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아찔했다. 
딸셋낳고 천신만고끝에 낳은 그넘을 잃어 버릴뻔했다 
의로운거 그런거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다. 
이미친넘아. 다른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니가 왜? 
왜 하필 니가? 
수영은 그런데 써먹으라고 배워준줄 아니? 

이걸 어찌 이기적이라 말할수 있는가?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수 있단말인가? 
난 그럴땐 내 아들이 의로운 아들보다 비겁한 아들이 
됐슴 좋겠다. 
죽어서 의로운거보담은 살아서 비겁해주는게 
어미를 위한거 아닌가? 

근데 
누가 날 욕을 할수 있단 말인가? 
어느 부모가 이럴때 의로운 아들이길 바랄까? 
역시 장애인 얘기도 그렇다. 
되고 싶어서 장애인 된거 아니고 산업사회에서 
재수 없어서 후천적으로된 사람이 훨씬 많다고 들었다. 
물론 심심찮게 신문에서 장애인과 정상인이 
사랑을 꽃피어서 결혼을 했단 소리 듣고 감동을 하곤 한다. 
근데 그건 진짜 가믐의 콩나듯한 샘플일뿐이다. 
정상인이 장애인과 선을 보라면 과연 몇사람이 
볼려고 할가? 
어떤 사명감이나 종교적인 희생정신이 없인 불가능하리라. 
어떤 계기가 주어져서 사랑이 싹트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선을 본다는건 힘드는일이고 
남편쪽의 친척이 자신은 장애자면서 장애자하고의 
결혼은 거부하고 정상적인 사람과 할려고 한다길레 
배알이 틀려서 꿈깨라고 했다. 
아마 다른 사람였다면 그렇게 말하진 않았을껀데 
별로 금슬이 안좋은 울부부의 시가쪽 사람이라...ㅎㅎㅎ 
그소릴 남편 들어랍시고 더 강조한건지 모르겠다. 
내 팬들이 말하듯이 장애자와 비장애자의 결혼을 
장려해야하는건 맞는 말이라는거 인정한다. 
근데 현실은? 
모르겠다. 
내가 이기적인거 100번 인정하고 욕 들어먹어도 싸다만 
내 딸이나 아들이 그런다면 역시나 반대하겠다. 
뒷집 영자나 앞집의 맹구가 그런다면 
정말 순애보적이고 아름답다고 말해주겠지..... 
난 이런 못땐 어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