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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다라이님 딸이 크면 이렇게 됩니다.


BY 아이스크림 2001-07-27



"자기야! 뭐해. 은행갔어?"
"응. 은행갔어"
"자기야! 보고싶어"
"나도 보고싶어"
"자기야! 빨리와 빨리 와야해"
"응. 알았어. 빨리 갈께"
"알았어. 끊어"

전화 받는 사람은 우리 신랑입니다.
전화 거는 사람은?

4살짜리 우리딸입니다.
그 여우짓은 이루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엄마나 아빠나 무덤덤한 성격인데 어디서 이런 여우가 나왔는지 신만이 아실 일입니다.
엊저녁에 신랑이 퇴근해 밖에서 "유진아" 불렀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쉬하고 온 우리딸 팬티입다가 팬티 던져버리고 밑을 홀라당 까고 맨발로 그대로 대문밖으로 나가 안깁니다. "자기야 보고싶었어" 그러면서요.

지난번에 슈퍼 다녀오다가 우리딸이 저한테 묻더군요
"엄마 자기가 영어로 뭐야" 요즘 영어나라 합니다.
" 달링이야"
갑자기 화를 버럭 내며 " 아니야 자기는 영어로 대디야" 그러더군요

왜 아빠를 자기라고 부르냐구요. 제가 그렇게 부르기 때문입니다.
애들앞에선 찬물도 못마신다더니...

우리 딸은 특히나 아빠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엄마는 잘못하면 때려주고 아빠는 어떤경우도 야단을 안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랑말로는 혼내주고 싶어도 아까워서 혼을 못내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우리 신랑은 집에 와서 볼일도 제대로 못봅니다.
밖에서 문열라고 난리치는 딸땜에.

지금도 옆에서 아빠한테 전화걸어달라고 하는 통에 그만 해야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