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리정돈을 못한다.
아예 자세가 안돼있다.
어떤 사람은 정말이지 정리정돈이라는 말이 뭔지 모르는데,
그게 바로 나다.
거의 인간 말종 수준이다.
다림질도 안한다.
다림질 진짜 싫어한다.
그래서 내옷중에 다림질 해서 입는 옷도 별로 없고 있어도
한번 입고 두번은 안입는다. 울 신랑이 다려주면 입는다.
울 신랑, 면바지에 늘 티 입고 다니는데,
면바지도 꼭 링클프리로 산다.
링클프리라도 한번씩 다림질을 해주어야 하는데,
여름에는 더워서, 그마저 다려입고 다니지 않는다.
봄, 가을, 겨울에는 본인이 다려 입는다.
내가 다려입고 다니라고 하면
괜찮다고 한다.
신랑은 깔끔한 성격이지만, 그런대로 무던해서
왠만한 여자만 만나도 번쩍번쩍하고 다닐텐데...
나만나서 웃기게 하고 다닌다.
그래도 본인은 좋단다.
나는 결점이 별로 없으니,
그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한다.
역시 콩깍지가 씌인거다.
나는 울 신랑이 다림질하고 있으면
가끔 지나가는 말로
"다림질 안해도 되서 넘 행복해. 자기야. 사랑해"
그렇게 말한다.
울 신랑 누구 약올리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별 말없다.
어떨땐 기가 막힌지 웃기도 한다. 그래도 잔소리는 없다.
참 무던한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