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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씨에게 묻습니다.


BY ontheway 2001-08-16




다음글은 퍼온글입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법적인 제재는 없습니다.


김건모씨에게 묻습니다.



이 글이 김건모씨의 고귀한 시선에까지 보여질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불초 필자, 한국 최고의 인기 가수이자 중견인 김건모씨께 감히 드리
고 싶은 말이 몇 가지 있어서 부족한 문장으로 작성해 봅니다. 부디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잘 탐독하셔서 이 내용에 대해 응답해 주시
길 바라는 바입니다.

김건모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인기 가수이며, 스타 중의
스타입니다.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때부터 시작해서 6집
의 ''부메랑''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대단한 스타지
요. 6집이 다들 실패작이라고 하는데 50만장은 넘기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가요계의 불황을 생각했을 때 50만장을 넘겼다는 것은 대단
한 일입니다. 심지어 이승환씨조차도 5집 이후로는 50만장 넘기기에
급급한 판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가요프로그램 1위를 못했다고들 하는
데 한창 10대 댄스그룹들이 득세하던 시절이고, 여가수 바람이 세던
시절이니 만큼 그 정도 성적이면 선전했다고 봐야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잘 들으십시오.

김건모씨는 MBC 음악캠프에서 이번 7집 타이틀곡 ''미안해요''를 들고
나와 1위에 도전했습니다. 이번 7집의 인기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3
개 방송사에서 모두 1위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상대는 문차일드
였습니다. 문차일드라면 1집 활동 뒤 해체 얘기가 나돌던 그냥 그런
그룹이어서 김건모씨 당신께서도 충분히 1위를 예상하셨을 겁니다. 하
지만 결과는 문차일드의 승리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요프로그
램 1위했다고 울고 짜고 하는 모습을 역겨워하는 인간입니다만, 문차
일드는 생애 처음 해보는 1위인데다 해체 위기도 있었기 때문인지 몹
시도 기뻐하더군요. 기쁘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죠. 멤버들 모두가 얼
싸안고 감격했습니다. 그런데 김건모씨 당신의 반응은 전혀 중견 가수
답지 않았습니다. 경직된 표정으로, 축하한다는 빈말도 없이 쓱 들어
가 버리더군요. MC나 시청자, 그리고 문차일드 모두가 몹시도 민망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다음날, 신문에서 아주 흥미로운 뉴스
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MBC 출연거부를 하셨더군요. 왜인가 했더니 순
위 선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문차일드에게 1위를 내
준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김건모씨 당신의 반응도 함께 나와 있더군
요. 신문기사가 다 사실만 쓴다고는 믿지 않지만, 음악캠프에서 김건
모씨 당신의 반응을 봤을 때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
다. 그렇다면, 저는 여기서 당신께 이런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김건모씨 당신은 TV의 가요프로그램 순위집계가 정확
하고 공정한 것이라고 여지껏 믿어왔단 말입니까? 가요계에서 10년이
나 있었던 사람이, 테레비 아이들 쇼에서 매기는 순위가 제대로 된 순
위라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는 얘깁니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체 어느 나라에서 이런 식의 인기순위를 매긴단 말입니
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방송 한번이라도 더 타기 위해 방송사 PD
와 잠자리를 한답니까? 엔싱크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위해 관계자에게
금품이라도 준답니까? 백스트리트 보이스 팬들이 빌보드 1위를 위해
같은 앨범을 몇 장씩 사는 조직적 행태를 보이기라도 한답니까? 하다
못해 그 욕만 먹는 MTV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댄스와 발라드만 줄창 선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체 어느 나라에 컴백 스페셜이 있고, 굿바이 스
페셜이 있답니까? 대체 어느 나라 가요프로그램에서 ''Live''라는 자막
을 띄운답니까? 그런 순위에서 1위를 하는 것이 그렇게도 떳떳하고 음
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란 말입니까?

또 있습니다. 그래요. 당신에게는 나름대로 그 순위가 중요할 수도 있
겠죠. 생각하는 방법은 수만가지나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
다. 당신은 선배가수 아니었습니까? 당신이 허구헌날 나이트 클럽이
나 전전하는 비주류 가수도 아니고, 1위 못해서 몸달은 신인급 가수
도 아닌데, 어째서 새까만 후배에게 가요프로그램 1위를 내준 것을 그
렇게도 못마땅해 한단 말입니까? 당신은 그 순위 매길 때 어떤 항목
이 적용되는지는 보지도 않습니까? 심사워원단 집계, ARS 집계, 현장
집계 따위 항목들을 보고도, 어떻게 공정 불공정이란 말이 나올 수 있
습니까? 그런 순위는 처음부터 공정이란 단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다 소비자 기만 행위이며 불공정 거래입니다. 1위 못한 가수들은 사
실 전부다 방송국 상대로 소송 걸어야 합니다. ''불공정 거래법 위
반''으로 말이죠. 그런데, 하필 자기가 1위 못했다고 음악캠프 상대로
들고 나서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첫인상, 핑계, 잘못된 만남, 스피드
등으로 지겹게 1위를 차지했던 분이. 100만장 판매를 가볍게 해내던
분이. 나이 30이 넘은 분이. 그깟 엉터리 순위에서 후배들에게 졌다
고 방송 출연 거부를 해요? 인격이 고매하십니다. 저라면 그깟 순위
는 에쵸티나 지오디 같은 애들 실컷 하라고 내버려두고 음악에 전념하
겠습니다. 아, 방금 말을 내뱉고 보니 또 생각나는 게 있군요. 다른
얘기로 넘어가십시다.

당신은 5집부터 음악에 비중을 두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해 왔습니
다. 이젠 인기나 대중들의 반응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으로
서의 모습에 충실하겠다는 얘기가 실린 인터뷰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
다. 그리고, 5집과 6집에서는 어느정도 그런 노력이 보이는 듯 했습니
다. 방송에서 생쇼도 예전보단 분명 적게 하셨고, 음악도 많이 좋아
진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음악에 충실하겠다는 얘기 자체가 이전 자
신의 음악은 별로 좋은 음악이 아니었다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었습
니다. 그래요. 5집의 ''독백'' 참 좋았고, 6집에서 ''첫사랑''도 임현정씨
의 ''첫사랑''에 비할만큼 멋졌습니다. 아, 이 사람 정신 차렸구나. 한
국 가요계 앞날이 밝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7집을 내놓
은 당신의 발언은 저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가격했습니다. 100만장 판
매 못하면 유학 혹은 은퇴한다구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음악적
으로 한계에 부딪혀서 유학가거나, 더 이상 보여줄 음악적 역량이 없
어서 은퇴한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100만장 못 팔면 은퇴한다는 얘기
는 난생 처음 들어봤습니다. 마치 에쵸티가 1위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하는 뉘앙스처럼 들리더군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역시 김건모
는 장사꾼이지 음악인이 아니다, 라고요. ''질''보다는 ''판매''에 신경
을 쓰는 당신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음악을 대체 누구를 위해 하십니
까? 이번 히트곡인 ''짱가''를 스스로 들으며 흡족하시던가요? 이런 음
악을 하기 위해 10년의 세월을 보내왔지, 만족스럽군, 하는 생각이 들
던가요? 만일 그런 생각이 든다면 더 이상 국내에서 활동할 이유는 없
는 것 같습니다. 대만이나 홍콩으로 진출해서, 그곳 음악 수준에 맞
게 짜라자라자짜 외치며 노래하고 쇼하십시오. 당신의 6집에서 약간이
나마 기대를 가졌던 모든 이들이 당신을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십니까? 이번 당신의 음반에 열광하는 모든 이들은 ''음악''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르십니까? 그들은 노래방에서 부를 노
래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가수의 의무는 노래방용 가요를 제공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용 음악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 가수
로서의 본분마저도 잊어버린 것입니까? 아니면, 5, 6집 때의 금전적
리스크를 만회하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그런 음악을 시도한 것입니
까?

또한, 100만장 판매는 당신이 마음먹었다고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
닙니다. 물론 조성모처럼 같은 음반을 다섯장씩 사는 광팬층이 두터
운 가수라면 모르지만, 당신의 팬들은 10년이 지났으니만큼 이제 나이
도 많이들 먹었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근래의 mp3로 인해 음반 100
만장 판매는 의도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만남''
같은 곡으로만 10 트랙을 채워도 판매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
는 겁니다.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은퇴 아니면 유학이라고요. 물론
안 팔렸다면 유학을 택하셨겠죠. 1년 정도 외국에서 적당히 놀다 오
면 될 일 아니었습니까? 은퇴면 은퇴고 유학이면 유학이지 은퇴 아니
면 유학은 또 뭡니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입니까? 다행인지 불행
인지 100만장은 넘겼다는 신문 보도를 봤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그 판
매고를 믿기는 힘듭니다. 소리바다에 수백개가 뜨는 김건모 7집 mp3
를 보면서, 저것들이 있는데 100만장이 팔렸을까, 9곡뿐인 앨범이, 라
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게다가 3집이 300만장이 팔렸다
는 집계도 신빙성이 없음을 고려하면, 7집의 100만장 판매도 완전히
믿을 건 못됩니다. 아무튼 작전은 일단 성공하셨습니다. 한물 갔다는
말은 들으면 안되셨겠죠. 테레비 나와서 쇼도 하고, 여자도 많이 만나
고 해야겠죠. 아무튼, ''내가 당연히 강남에 있지, 강북에 있겠냐''고
방송에 대고 말하는 부르주아시니까요. 부럽습니다. 부르주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짚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이번 MBC 대 연제협 사태 말입니다. 대체 어떤 의도로 후배
들과 함께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는 선언
을 하셨습니까? MBC 측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고 연제협 측이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기는 기고 아니
면 아닌 겁니다. 연예인들의 대다수가 노예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
다. 이번 출연거부도 연예인들과는 상관없이 기획사측이 먼저 발표하
고, 그 뒤에 동의를 얻은 것 아닙니까? 주인은 노예에게 상의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시만 할뿐입니다. 대단하십니다. 나이 서른이
넘도록 종노릇이나 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이건 신승훈씨도 마찬가지
지만 그 양반은 워낙에 잘나서 제 비판 따위는 듣지도 않을테니, 미
국 진출한다고 난리치다가 입 싹 씻은 처세에 능한 양반이니 그냥 넘
어가야겠죠.

누구보다도 연예인의 노예 신분에 대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분이 바
로 당신 김건모씨 아닙니까? 김창환이네 라인 음향에서 겪었던 노예로
서의 설움을 떠올려 보십시오. 저 같으면 치가 떨려서라도 앞장서서
연제협에 반기 들겠습니다. 그 노예 신세에서 간신히 벗어나니까, 스
스로 녹음실도 차리고 건음기획도 만들고 해서, 등따습고 배부르니까
이젠 후배들이 똑같은 꼴은 당하지 않게 막는 방패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신인 가수들이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끌려다니는지 모
르는 겁니까? 서지원씨가 왜 자살했는지 정말 모르는 겁니까? 리아가
왜 매니저를 폭행했는 모르는 겁니까? 터보가 왜 멤버가 교체되었는지
도 다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배곯은 후배들을 무기삼아 단체로 연제
협 편을 들다니요. 이건 마치, 노비문서 소각하려고 하는데 노비들이
양반을 엄호하고 나서는 꼴입니다. 유태인을 해방시키려고 하는데 유
태인들이 히틀러 유겐트화하는 식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제
그 후배들에게는, 당신이 예전에 겪었던 것처럼 평생 노예로 살아가
는 일만 남았군요. 억울하거든 돈벌어서 스스로 기획사 차리라는 연제
협 대변인이나 당신이나 한통속이군요. 대단하십니다. 이문열스럽습니
다. 영삼하십니다. 신인의 설움, 당신만 겪었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
던가요? 아니면, 이미 출연거부 해놓은 MBC가 상대라서 어디 한번 당
해봐라 하는 심정이었습니까? 이문열 얘기가 나오니까 제가 이런 제안
을 하고 싶어지는군요. 지금껏 김건모 음반을 사신 모든 분들. 김건모
씨 음반을 김건모 자택으로 돌려보냅시다. 사무실로 보내면 직원들이
반송시킬테니 안됩니다. 집으로 보냅시다. 뭐요? 청취자를 골라가며
음반을 팔 수 있으면 좋겠다구요? 딱 이문열스러운 발언이군요.

김건모씨.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제발, 정신차리십시오. 연제협 엄
호를 그만두고, 후배들의 복지를 신경쓰십시오. 프로야구 선수협 임원
들은 가장 부유한 위치에 있는 스타들이었습니다. 그들은 2군의, 바느
질로 기워입은 유니폼의 가난한 선수들을 위해 선수생명을 걸었던 것
입니다. 뭐 하나라도 본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정신 차리십시
오.

그리고, 음악을 다시 제대로 하십시오. 맨날 피아노 뚱땅거리는 걸로
밀어붙이지 말고, 노래 오래 불러도 목이 상하지 않는 걸로 밀어붙이
지 말고, 쇼프로그램에서 재주만 부리지 말고, 음악 좀 똑바로 하십시
오. 예?

똑바로 사십시오. 김건모씨. 예?

퍼뜨립시다~~
여러분, 잘못된걸 가르쳐줘야 고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계시다가는
결국 이용당하는건 저희뿐입니다.
우리, 고쳐야 할것은 고칩시다!!!






글쓴이 :ontheway(onthewa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