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나갔건만 아침부터 왜이리 더운지 어제부터 땀으로 목욕을 하다시피했다. 녕감이 출근하자마자 팬티와 브래지어만 하고 옷을 홀라당 벗어버렸다. 앞이 틔여서 밖이 보이지도 않으니 마음같아선 몽땅 다, 그러나.... 설겆이부터 끝내고 청소기를 한번 돌리고, 걸레로 이방저방 기어다니며 다 닦는동안에도 땀은 연신 흘러내린다. 에이! 운동이 따로있나. 한증탕에 들어갔다 치자. 다음에는 빨래, 고무장갑을 끼고 비누칠을 해서 빡빡 문질러 빨고 헹굴때는 아예 고무장갑 벗어던지고 맨손으로 헹군다. 물도 미지근하다. 다음에는 다림질, 여름이라 매일 나오는 와이셔츠를 며칠만 미루어도 서너개, 바지서너벌,손수건, 음악 틀어놓고 땀을 흘리며 2ㅇ년넘게 다림질한 능숙한 솜씨로 후다닥 해치웠다. 가스불에 올려놓은 보리차가 다끓었나보다. 이젠 우리 딸이 좋아하는 무우김치를 담굴차례다. 어제 사온 무우를 큼직하게 삐져 소금에 살짝 절여 젓갈을 조금만 넣고 깔끔하게 무우김치를 버물려 넣었다. 마지막에 진짜 몽땅 다벗고 화장실 청소, 샤워하고 나오니 세상에서 내가 젤 부지런 떠는 여자처럼 기분이 상큼하다. 아침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하루종일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제 거진 다 끝냈다.후다딱 치우는데는 살림살이 24년동안 터특한 나의 노하우다.집안청소하는데 논문을 써내라치면 아마도 A+ 일거다.ㅎㅎㅎ 헤이즐넛향이 은은히 나는 커피한잔 빼들고 컴앞에 앉으니 '아, 나만큼 행복한 여자 있으면 나와보라고해'싶다. 출근하면서 녕감은 혼자 애국자인척하지말고 에어컨틀고 있어라지만 어찌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혼자 에어컨을 틀수있나. 내 작은 심장으로는 못한다. 너무 청승떠는걸까? 김건모의 요즘유행노래입니다."쨩갸"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