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의 일입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자취생활을 접고 부모님 계시는 시골로 들어가
오랜만에 포식도 하고 부모의 따듯함을 느끼는 재미로 살아가던 중
월요일 첫 차를 타야만 학교에 늦지 않는 이유로 언제나 일찍 일어
나야 하는 강박 관념속에서 잠을 청해야 했지요
그날은 늦잠을 잔 이유로 중요한 아침 볼일을 미쳐 치루지 못하고
바쁘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변산에서 부안까지가 지금은 포장이
되었지만 그때 그러니까 한 27년전에는 비포장에다 조수가 있던
시내버스였지요. 만원 버스로 조수가 밀어졌치면 어쩔 수 없이
발이 동동 뜨이면서도( 키가 적은 이유로 152cm ) 매달려 와야 했던
그 순간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한 하루가 시작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럭 저럭 밀려도 갈 수가 있었는데 점점 많은 학생들
이 타다 보니 이제는 어느때인가 부터 자극이 아래서 부터 심상치
않은 증세를 보이고 있지 뭡니까?
처음에는 참으려니 땀이 다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 경험이 있겠지만... 참을 수록 점점 아려오는 것이
이제는 숨도 더 쉴 수가 없더라고요.
모든 신경이 그곳에만 있고 버스가 비포장 도로에서 용트림을 할때
마다 나는 그냥 팍 죽고싶었습니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던 그리고 나를 꼬시려고 나에게 줄곳 시선을
보내던 사내놈이 월요일인 오늘 하필이면 바로앞에서 나를 흘낏흘낏
쳐다보고 있는것 아니겠어요.
이제는 앞이 안보이고 그냥 학교고 뭐고 내리고만 싶었어요.
왜냐면 길에서라도 그 일을 치루고 싶을 정도가 되었거든요.
어찌어찌 참아오다가 이제는 뭔가 심상치 않은 증세를 느끼기 시작
했습니다. 뭔가가 나오긴 나왔는데 굵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저었습니다.
아니 죽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만 하고 마음을 추스린 후 계속 계제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인지 결정해야 겠어요.
아줌마 동지여러분 여러분의 대답과 성원을 들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