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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사내놈 품이 그리도 좋디?


BY cosmos03 2001-08-19

지금부터 한 17~8 년전에...
무에, 그리도 급하다고.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채, 울, 서방과 난.
동거에 들어갔다.
25000원 달세에 살다가... 울 서방 모아놓은 총재산 110만원으로
전세를 얻자고 돌아다?풔?
대전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산성동이란 동네에가니.
120만원 전세가 나온지라...
어렵사리 큰댁에서 10만원 꾸고...
계약을 하러가니, 벌써 방이 나갔단다.
실망스런, 마음으로 터덜거리며 돌아오니, 남편이 방을 얻었다고
같이 계약을 하러가잰다.
" 아예, 게약을 하고오지~ "
" 자기와 함께 가려고~"
그때의 우리 서로의 호칭은, 자기...

손, 붙잡고 간집은...
" 어~어? 여기, 방 나갔다고 하던데...
자기였나? "
둘이 함께 들어서니 쥔 아지매가 무척 놀라며,
당황스러워 한다.
5000원.... 방 게약을 하고.

며칠후~
우린, 이사를 했다.
문창동, 달세에서
산성동 전세로...
부자가, 전혀 부럽지 않앗다.

대충의 짐 정리가 끝나고...
몇날인가, 지났을때...
서로, 낯도 익혀야겠고, 저녁 한끼라도 나누어 먹는것이
도리일것 같아...
안댁, 주인, 내외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반찬이 무었이엇는지... 그건 기억에 없다.
그냥, 저녁밥을 맛잇게 먹고...
담아놓은 칡술이 있기에.
부부간에 서로 한잔씩을 나누어 마셧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 왜, 제가 왓을땐, 방이 나갓다고 했어요?
물어보니...
" 새댁이, 얼굴이 하도 도도하고 쌀쌀맞게 생겨서...
방, 주기가 싫었거든...그래서 거짖말 했지~
근데, 아저씨가 오셧는데 인상이 너무 좋더라고~
새댁이하고, 나...인연은 인연인가벼~
" 옴마야~ 아줌마, 저요~~ 한개도 안 싸나워요~
후후후...그래그래, 하하하하~~~~~

쥔댁은 돌아가고, 대충치운뒤. 소피가 보고싶어
( 화장실이 쥔네로 통하게 되어있었음 )
볼일을 보고 오다 보니... 강아지가 한 마리 눈에 띈다.
원채, 강아지를 좋아하는지라...
" 강아지야~ 멍멍아~~~ 한참을 놀다보니
웬,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는거다.
이미, 날은 깜깜해져있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남편인줄 알고...
깡총거리며 뛰어가...
" 자기야~ 여기 있었네... 나아~ 안아줘~ "
목에 한아름 내 팔을 둘르고..
" 뭐해?...암도 없는데, 나 뽀뽀 해주라~ "
무반응....무표정...
" 지금, 자기 뭐 하고 있냐? "
???????
사람은, 왼쪽으로 안은거 같은데... 목소리는, 조금 멀은 오른쪽에서
들려온다.

후딱, 놀랜난.... 위로 쭈욱~~~~~~~~
어어어~~~~~~~ 왜 길지?
남편은, 168 쎈티.... 쥔, 아저씨는, 175 쎈티...

아이구~~~~~ 남편을 안은게 아니라, 쥔 아저씨를 안고야 말았으니...
창피+ 무안+ 당황++++
" 어머~ 아저씨, 죄송해요 "
연신, 굽신거리며. 내 집으로 돌아와서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누어있는데...

" 야~ 여자야~ 딴, 사내품이, 그리도 좋디? "

+++++
강아지와 놀다보니, 쥔 아저씨는, 어디서 얘기소리가 들린거고...
울, 서방은, 변소간다고 나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아
찾아 나선거고...
그래서, 서로 나와 봤다가....
지금도 얼굴 화끈한, 신혼때의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