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을 옮긴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여러가지로 맘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아, 중간에 옮기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5월 말에 유치원을 바꾸던 그시점에
담임선생님이 환불받을 돈이 있다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계좌번호를 불러 주었지요.
그리고 며칠동안 입금되었는지 매일매일 확인해 보았는데도 입금이 되지 않더라구요.
정확하게 얼만지도 몰랐고 유치원을 바꾸면서 당연히 조금의 손해는 입을 거라 생각했기에 환불금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같이 유치원을 바꾼 친구엄마가
"먼저 다니던 곳에서 돈 부쳤나요?"하고 물어 보길래 자꾸 확인하는 것도 귀찮아 포기했다고 했죠.
그런데 그 엄마말이
그 곳은 받을 돈은 받으면서 줄 돈은 주는 척하며 떼 먹으니 악착같이 받아 내야 한다는 거예요. 이웃에도 그런 경우가 많으니 괘씸해서라도 꼭 받아내자고.
그래서 1달여가 지나서 다시 재촉전화를 했죠. 담임한테.
그리고 또 한달 이 지나서 친구엄마가 원장을 통해 다시 재촉했죠.
원장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기만하고 정작 환불해 주지 않는 거예요.
그 핑계라는 것이 정말 어이없고, 기가막힐 정도의 수준이어서 정말 이 사람이 아이들을 보육하는 곳의 원장인가 할 정도였죠.
안 받고 말지라는 생각에 더이상 전화도 안하고 잊고 있었는데
한달이 다시 지나 친구엄마가 남편을 대동하고 직접찾아가 환불할 돈 받으러 왔다고 했답니다.
또다시 이핑계, 저핑계.
친구 아빠가 좀 강력한 어조로 상대하기 시작하니까
원장 왈 '벌써 오래전에 부쳤으니 집에가서 통장 확인하라고 하며 돌려보내려고 하더래요. 마치 생사람 잡는 듯한 제스츄어를 하며.
그래서 친구엄마가 '내가 지금 막 통장정리하고 왔다. 직접 확인하겠느냐?'했더니 그제서야 환불금을 내 주더랍니다.
그런데 아무런 내역도 없이 115,000원을 내주길래 그냥 받아왔으니 우리집도 아이아빠랑 가서 받아오라고 하더군요.
포기했던 돈이었지만, 115,000원이라니...
다음날 나 혼자 찾아갔지요.
선생님: 민하어머님이 어쩐일이세요?
나: 원장선생님 만나러 왔는데요.
선생님:(인터폰으로 보통의 목소리로)원장선생님. 민하어머님 오셨는데요. 조민하어머님이요.
(갑자기 소리를 죽이며)네.네.네.
(처음보다 큰 소리로)네에. 원장님 좀전에 나가셨다고요?
예. 알겠습니다.
(인터폰을 내리면서)민하어머님. 원장선생님 외출하셨다는 데 어떡하지요.
나: (갑자기 열이 받아서 천천히 또박또박) 오늘안에는 들어오시겠지요. 이왕 온김에 기다리지요.
선생님: (밖에 잠깐 나갔다 돌아오더니) 어머니! 친구네 처럼 115,000원 드리면 되나요? (난 마치 빚쟁이 같았죠.)
나: 아니요. 단돈 1만원이라도 정확한 내역과 계산서를 주세요.
그래서 유치원 바꾼지 꼭 3개월이 지나 1년치 현장학습비, 6개월분 간식비, 앨범비에서 3개월분을 공제한 137,500원을 받아 왔습니다.
유치원 바꾸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