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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BY 나 2001-08-23

이모, 나야 나..

오늘 갑자기 이모 생각이 나네..

걱정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돌아오라고, 돌아와서 꼭 다시

만나자더니.. 이모 그렇게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해..

그게 마지막인 줄 정말 몰랐어..

이모.. 아직도 이모가 없다는게 실감나질 않아..

어디엔가 이모가 있을것만 같아..

이모, 생각나?

내가 여기 오기전에 이모가 재봉틀 사라고 50만원 준거..

그거 엄마줬다.. 엄마 돈 없을까봐..

엄마도 이모한테 돈 많이 얻어썼는데.. 그치..

이모, 내가 어릴때 이촌동 이모네집 가서 할머니랑 언니들이랑

오빠랑 지내면서 즐거웠던 일..

이모네 아파트 앞 잔듸밭에서 할머니 무릎에 누워 별 바라보던 일..

엄마와 다투고 이모한테 가서 엄마는 왜저러냐 하던 일..

이모, 난 엄마보다 이모랑 더 대화가 통했던것 같아..

이모, 이모가 가버렸을때 난 눈물이 별루 안났다..

이상해..

할머니 가실때도 눈물이 안나와서 죽는 줄 알았어..

정말 이상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는데 그렇게 눈물이 안날 수가 있는걸까?

내 자신도 너무 이상해서 생각해보니까 말야, 이모..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면 두고 두고 눈물이 나는건가봐..

이모, 난 가끔 이모 꿈 꾼다..

난 아직도 할머니 꿈도 꿔..

할머니, 이모 다 보구싶어...

그리고 볼 수 있을것도 같아..

이모,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