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여름휴가도 끝나고 뭐니뭐니해도 남는것은
사진뿐이 아닌가? 남들 좋다는데는 다 가서 큰바위 얼굴 내밀고,
두 떡대 사이에 도토리 같은 아들래미 낑겨 놓고
여기저기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만 무려
5통을 찍고 돌아와서 내심 보람찬 휴가라 생각했다.
필름을 가지고 동네 사진관에 가서
아저씨 울 식구 잘나오게 빼주세용, 언제 오면 되요?
오늘저녁이요? 감사합니다.
룰루랄라---
오면서 나오지 않은 사진이지만 머리속에 찍혀있는 사진으로
되새김질하면서, 거기서도 찍었던가? 그래 찍었을꺼야
어떻게 나왔을까? 울신랑 자는것 내가 몰래 찍었는데.
그건 내가 보고 먼저 빼서 놀려줘야지..
울 아들래미 나체사진도 찍었지? 이건 나중에 지 색씨한테
줘야쥐.. 흥얼흥얼
집에와서 한숨자고,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예전에 어디서.. 허걱)
빈둥빈둥-- 세월아 네월아 얼른 얼른 가라.
워낙 기다리는것을 못참는 나는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울 아들래미의 손을 이끌고 사진관으로 향했다.
"호홋호 제 아들이 사진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호호"
"아이구 아주머니 잘오셨어요?"
"예? 왜요?"
"사진 하나도 않나왔어요.. 필름이 잘못 들어갔었나봐요."
"그럴리가 없는데. 아니예요. 잘 넣었는데."
"하나도 않나왔어요."
"5통중에 하나도요?"
"네 하나도요.. 어떻하지요. 그리고 원래 하나도 않나와도
필림현상하는데 1,000씩 받거든요. 그거 않 받을께요"
어이구--- 내가 미쳤었나보다. 카메라 뚜껑이 조금 않 맞게
되있는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리고, 휴가전에 강가에 놀러갔다가 빠트려서
거금 100,000이나 주고 고친 카메라인데..
이렇게 배신을 때리다니.. (배신 배반이야)
휴가동안 온갖포즈 다 잡고, 없는 애교 있는 애교,
다 떨구...
여봉-- 웃어, 기임치 ---, 아들아 엄마 봐, 여기 그래,
그리고 여봉, 여봉, 여봉,,,,
머리속이 가물 가물 해졌다. 이 사태를 어찌 울 신랑에게
말할꼬? 거의 죽음인데... 허걱
내 잘못인가? 카메라 잘못인가? 내 잘못이다
휴가가기전에 고친 카메라 잘되는지 확인하자는 신랑의 말을
내가 이 미련곰딴지가 됐다고 했다.
저녁에 퇴근해서 온 신랑
사진 찾았냐는 물음에 나 아직까지 못 찾았다고 말했다.
사진이 이렇게 되었다는것이 밝혀지면
이곳에다가 후편을 다시....(원하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