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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울적해 지는 날이면............


BY hsj2000 2001-08-25

이렇게 갑자기 울적해 지는 날이면
바닷가엘 가고 싶어집니다.


이번엔 허리까지 길러보리라 다부지게 맘먹었던걸
언제그랫던지 잊고는
싹둑 단발머리로 고쳐버리고도
마음이 울적해 지는 날은
오직 나만을 위해,공주같은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잡동사니에 둘러싸인 일상이
고요롭기만 하다가도
이렇게 울적해 지는 날엔
이삿짐센타를 불러
0집안 물건을 모조리
한강시민공원으로라도 끌어내 놓고
"골라, 골라"를 외치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갑자기 울적해 지는 날엔
아이에게 용돈을 두둑히 주어
여행을 보내고 싶습니다.
추억되는 사진을 많이 찍어오라고
좋은 사진기도 함께 들려서.................


이렇게 갑자기 울적해지는 날엔
영정도 본적이 없는 조상님이라도

묘소엘 들러 마음을 고요히 갖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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