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7

아무래도 울딸 전학시켜줘야 할까부다~~


BY 에이미 2001-08-28

여름방학내내 외할머니집에서 살고 있는 울딸...
며칠있으면 개학이다.
방학숙제는 했는지...
일기는 꼬박꼬박 썼는지...
썼다면 이번에는 뭔내용으로 나를 황당하게 하려는지...

1학년때...역시 외할머니집에서 한열흘 있다온 후 일기의 내용이 맨날 할머니따라 할머니친구집에 놀러갔다거나 돈받으러 갔다거나...누가 얼마 준 얘기로 도배를 해놓다싶이 했었다.

'으잉~~~~! 울딸래미가 외할머니집에 가겠다고 노래를 부르는 이면에 혹시 용돈이 생기지않을까?하는 꿍꿍이속이???
설마~~~~~'

시골에선 동양화공부(?)를 안하면 친구도 없다고 친구 만나러라도 울딸 어렸을적(생후3일부터4살때까지 키워주심)에 울어매가 몇번 데리고 갔었던 모양이다.(울어맨 구경밖에 안했다고 하는데...모르지~~~)

부부동반 계모임(-순번을 정해놓고 돌아가면서 유사를 치룸)때 식사후 남정네들이 빙둘러앉아 한참 동양화공부에 핏대를 세우고 있고...(그중의 한아짐은 자기남편과 교대로 하고 난 동양화공부완 담쌓아서 혼자 따로 놈)...

애들은 애들끼리의 계모임마냥 신나게 놀다가...갑자기 울딸...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것 마냥 동양화 그림판으로 뛰어들더니 그중의 하나를 보고 함성을 질렀다.

"우와~~~ 똥이다~!(아으~~~ 드러~!) 똥~! 엄마! 저기...똥있어."안다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붉은 닭이 벼슬달고 있는 것 같은 광(일명 똥광)을 가리키며 연신 똥!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아~~~ 누가 똥 몰라~~? 자꾸 떵떵하게?
좌중은 이내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헉~~~~~! 지에미는 화끈거려서 쥐구멍 찾고 싶은 심정인디...

'울어매는 도대체 애한테 뭘 보여준거여?'
다행히 1학년때 쓴 일기에선 동양화공부하는 곳에 갔다는 얘기는 없어 흐휴~~~~졸아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일기엔 도대체 뭐라고 썼을까나?
오늘 올라오라고 했더니 한밤 더 자고 내일 할머니랑 오겠다는 울딸...

"할머니! 내일 나랑 같이 올라가서 할머니도 우리집에서 한밤 자고 가."라고 했다는 내딸아닌 울엄니 손녀딸...

할머니친구분중에 울딸 또래의 외손녀랑 함께 살고있는 집이 있는데 울딸이 물었댄다.
"할머니, 그애는 왜 외할머니랑 같이 살아?"
"으응~! 외할머니가 아프실까봐 함께 산댄다."하고 얘기해 주셨다는 울엄니...
"그애는 좋겠다아~~~! 외할머니랑 같이 살 수 있어서..."라며 무척 부러워했다는 울딸래미...

불면 날아갈새라 꺼질새라 치마폭에 감싸 애지중지 키워 객지에 보내놓으니
다큰 자식들은 저절로 큰줄 알고 깨춤추고 다니는지 일년에 겨우 두어번 얼굴 내밀고 마는데...(누구라고 꼬집어 얘기는 안하겄는디 그중에는 설과 추석, 어버이날과 생신날에만 전화한 사람도 있는 것 같음...울낭군은 아님)

그나마 울딸이 지에미대신 웃음을 안겨드려 흐뭇하고 이쁘긴 한디...아무래도 울딸...남편말마따나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실컷 있으라고 전학시켜줘야 할까부다~~~~!

그나저나 울엄니 손녀딸아~!
방학숙제는 다했다냐?
웅변연습은 열심히 하고 있냐?
니가 열심히 한 흔적을 아빠께 보여드려야 겨울방학을 기대할 수 있을텐디 말여~~~~
어영구영 농땡이 피운 흔적이 보이면 국물도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