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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을 버리기도 싫고, 그를 놓치기도 싫은데...


BY 어쩌지.. 2001-08-29

전 올해 스물네살 입니다.

저와 사귀는 사람은 서른이구요..

이렇게 나이차이가 좀 나다보니...

그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결혼하자고 저를 들볶습니다(?)

첨에는 이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그렇구나...

생각했죠..

어느 여자가 결혼하자고 매일같이 얘기하는 남자가 싫겠습니까..

하지만 계속되는 그의 설득과 협박에 서서히 괴로워져갔습니다.

(며칠전에는 조만간 결혼할 생각이없으면 헤어지자고 까지 하더군요..-_-)

전 올 2월달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한지는 반년도 채 안되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당연히 벌어놓은 돈도 없구요...

그리고 저희 집에서도 일찍 시집가봤자 고생만 한다고
늦게 가길 바라십니다.

저의 이런 저런 상황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는
그의 청혼은 이제 반갑기는 커녕 제 목을 죄는것 같습니다.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제 남자친구는 전문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올해로 직장생활 5년차입니다.

집에서 많이 떨어진 객지생활을 하다보니
심신이 많이 피곤하기도 할것이고,

안락한 가정을 꾸려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기도 하겠지요

5년이라는 직장생활동안 어느정도 돈도 모았고

진절머리 쳐지는 기숙사생활 청산하고 싶어하는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상황이 상황인만큼 조금더 기다려줄순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 항상 시집갈 밑천만은 꼭 내힘으로 벌어서 갈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뼈빠지게 키워놓고 4년동안 대학등록금이며 용돈까지 대주신걸루 부족해서 결혼자금까지 집에 손벌릴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힘들게 공부시켜 주셨으니 이제는 제가 돈 벌어서 효도도 해드리고 싶구요...

올해나 내년쯤에 결혼한다면...
부모님께 효도는 커녕 제 결혼자금도 못모아서 또 손벌리는 일이 생기겠지요...

남자친구는 없으면 없는대로 숟갈하나랑 밥그릇 하나만 들고오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결혼이 어디 애들 장난도 아니구요...

(그리고 혼수 문제는 두고두고 결점으로 남을수 있다는 미리 결혼한 언니들 얘기가 생각나네요..)

휴...

제가 계속 고민하니까 그럼 집에 모르게 돈 2천만원정도 대준다고 하더군요...

시댁 모르게 이천만원 받아서 혼수 해가면...

저희 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실까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그건 아니라고 하실겁니다...

평생 단 한번뿐인 결혼인데...

그런식으로 당신 딸자식을 보내긴 싫으실겁니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역시 일찍 결혼해서 누군가에게 얽매이는게 싫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 사람도 잡고 제 뜻대로 이삼년후에 결혼할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