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을 했다.
버스뒤를 따라가는데 신호등이 버스뒤에 가려 안보였다.
별 생각없이 버스가 건느길레 나도 건넜지.
근데 앞쪽에서 가무잡잡한 의경이 날보고 오란다.
애구
저넘의 버스땜시...
후회해봤자 이미 심봉사 눈뜬뒤라..ㅎㅎㅎ.
문득 군대있는 아들넘 말이 생각났다.
'어머니. 운전하다 의경한테 걸리면 무조건
끓기세요. 절대 봐달라 소리 말고요."
걔들도 하루 할당량이 있단다.
할당량 안채우면 책임추궁당하고 어쩌고....'
친한 친구가 의경으로 간후
할당량을 못채워서 맨날 눈물밥을 먹는다나.
가재는 게편이라 친구 살린다고
만만때때한 사람이 어미인지
날보고 신호위반하면 사정하지말고 무조건 끊기라니...
나쁜자식.
지어미 돈은 뺑덕엄마 열무 판돈으로 아는갑다.
우정이 찐한건지 불효막심한 넘인지 원....
차를 한옆으로 세웠다.
옛날같음 입에 거품물고
잘했다고 우기거나 불쌍한 표정을 짓고 봐달라고 할낀데
아들넘 말이 생각나서 끓겨주기로 마음을 비웠다.
쟤도 집에가면 엄마가 있을껀데
전들 이짓 하고싶어 하나 싶어서...
창문을 열었드니 아니나 다를까.
거수경례를 척 붙이면서 면허증 보여달란다.
보여달랄게 아니라 아예 가져라..ㅎㅎㅎ
두말도 않고 웃으면서 면허증을 척 내줬다.
'신호위반은 생명하고 직결됩니다. 벌점몇점에...'
벌금 매기는게 자신도 약간 미안한지 뭐라 뭐라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데 이왕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끓기길 작정한 몸이라 웃으면서
'그렇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신경쓰지말고
끊어요"
(아~ 난 왜이리 착한지....ㅋㅋㅋ)
사실 신호위반한건 내자신이다.
그 위반으로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
근데 위반해서 벌금딱지 때일때마다 왜 그리
약이 오르고 신경질이 나든지....
면허증이랑 돌려주면서 의경이 하는말
'의경생활 6개월에 웃으면서 딱지 떼라는분
첨봤네요'
그려.
첨봤겠지?
나도 첨이다야.
그나마도 아들생각해서 떼인거지 내 맘이 부처같아서
떼라한건 절대 아녀.
글고 이번 한번이지.
담에는 절대 안떼일꺼고 떼이드라도 원위치로 돌아가서
사정하고 불쌍한 표정 지을꺼다. ㅎㅎㅎ
"안녕히 가십시요. 젤 약한겁니다'
"엥?"
거수경례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의경을 뒤로하고
얼른 딱지를 봤드니 옴마야.
진짜로 젤 약한 2만원짜리다.
역시 맘을 비우니 이리 좋은일이 생기는구나.
벌점도 없고 돈도 벌었잖아.
아들아.
오마니 잘했재?
너 시키는데로 해서 돈 벌었단다.
너도 앞으로 오마니 시키는데로 하거라.
근데
가만히 오다가 생각하니 이기 돈 벌인거여?
얼팡한 여자는 계산도 이리 얼팡하게 하니...ㅎㅎㅎ
우쨌기나 기분나쁜 날은 아니고 세상은 살아갈수록
더 재미있는거 같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