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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떨어진놈!


BY 엉아~ 2001-09-04

형님에게서 모월모시에 금초하러가자고 전화가왔다
( 근데, 마누란 왜꼭 벌초라고 하지? )
그러죠~
대답을하고보니, 이미, 조상님이 되신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두루두루 옛 생각이 나던중...
난, 한가지 지난일로 실소를 금치 못햇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아버지. 이렇게 두분이서 시골
빈집을 지키며 생활하시다.
할머니께서 치매 증세를 보이시는거다.
" 내, 웬만하면 너희들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아버지가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다.
아버지께서도 병환으로 ( 류마치스 관절염 ) 할수없이
모자분은 이산가족이 되어 할머니는 형님이
아버지는 둘째 아들인 나에게로 보따리를 싸신것이다.

왜 그리 마누라에게 미안하던지...
고마운 마음또한 컷고...
문제는 시 아버지와 한집에서 생활하려니.
이 여자 술은 그렇다치고.
담배가 문제였다.
술이야, 시아버지와 대작도 마다않는 여편네니...쩝!
" 나아~ 담배 못 끊어~ 당신이 알아서 해~
걱정 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할께.
약속을 하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야지...차일피일 미루다 드뎌
사건이 터진거다.

지금이야 집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지만.
그때 우리가 살던 집은 화장실이 아닌, 뒷간~
때는, 바야흐로~ 여름...
어디 숨어서 피울때가 없는 내 마누라...
아버지가 방에서 테레비를 보시는걸 확인후.
뒷간엘 가서는
푸~우~~~~ 하고는 연기를 내 뿜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만, 아버지가. 아니, 마누라 시아버지가 서 계시더란다.
당황한 마누라...
" 아~아~아` 아버님~

오뉴월 삽복더위에 입에선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오니.
아버지...얼마나 황당하셧을까?
" 으~음음~~
뒷짐을 지신채로 며느리 아래위를 열심히 훑어보신후~
뒷간엘 들어가셧다하고...

퇴근해 들어오니 이 마누라..
눈물 찔끔, 콧물찔끔..
어떻해~ 어떻해 만 연발하고 있다.
하긴, 그때만 해도, 근, 10 여년전이니... 마누라도 조금은 순진햇고...
지금처럼 여자들의 흡연이 보편화 되지도 않을시니...
" 괜찬아...걱정마~ 내가 아버지께 말씀 드릴께~
그리고, 우리 방문을 나서 아버지 방문앞에서 헛기침후~
" 아버지~ 저 왔어요
하니...
들어오란다.
이런 저런 애기끝에....
" 아버지.... 드릴말씀이 있는대요...
**에미요... 뭘 먹던 뭘 마시던, 그냥 모른체 해 주세요~
한참을 물끄러미... 뭐 이런놈이 있나? 싶게 쳐다보시던 아버진
의외로 다른말씀 없이
" 누가 뭐라고 하던?...

이걸로 마무리가 되었구나 싶어 그 모든 사실들을 잊고 살다가...
고향집에 볼일이 있어 내려가니
어른, 아이 할것없이 수근대는데...
어라? 바로 내 얘기 아닌가?
마누라 치마폭에 묻혀사는 덜떨어진놈!
허~참!..아마도 아버지가 다니러 내려오셧다가, 동네 분들께 자식흉을 보신거 같다.
하긴~ 얼마나 같잔고, 웃기는 년놈들 이엇겟는가?
졸지에, 마누라 흡연을 보호한죄로 난 덜떨어진놈이 되엇고.
지금도 고향, 그 동네에서 내, 별호가 되어버린 덜떨어진놈~

아버지~ 며칠후에요.
형님과 동생들 데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집 단장하러 갑니다.
덜떨어진 아버지 자식, 그때가서 큰절 올리렵니다.

근데요, 아버지...그땐 덜떨어?봅畢쨉??
지금은 모두 다 떨어?볐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