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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쓸쓸한 맘 ......


BY 쓸쓸이 2001-10-03

엊그제 남푠(내편이 아니라서 그랬능가?)다퉜다.
말을 이상하게 하길래 그렇게 할수밖에 없냐했더니 그렇단다.
오는 말이 곱지 않으니 가는 말도 자연히 곱지 않게 되고.....

냉전 시~~~작,
오늘이 3일째다.
일상 생활은 그대로 하되 둘이 같이 앉아 깔깔거리지 않는게 우리부부의 싸움 방식이다.

나는 밥상 차려주고 식사하라그러고 딴일보고.....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할일만 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우리부부가 언제 싸우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아는지도 모르지?????
분위기가 약간 냉랭할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나의 기분이다.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싫은 것도 아니고 그냥 될되로 되라는 기분이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른겠다.
예전엔 싸우고 나면 답답해서 내가 항상 화해를 하곤했는데....

결혼한지 16년이 되었는데 아내의 기분이 어떤지도 모르는(생리 일주일 전쯤이었다)남편이 야속하다고 해야 할지......남자들은 모르니까 이해해야 할지.....

바보!!!!
지하나 믿고 이제껏 살았는데....
부모님 말씀보다 지말을 먼저 챙기며 살았는데...
어떤땐 내가 벌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친정 부모에게 잘못한죄.....
남편 말만 들은죄.....

나 남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었나보다.
그래서 보상받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저 남편에게 시집식구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참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남편이 친정을 챙겨주는것도 아닌데....
경제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한번 드리자는 용돈드리는 것도 거절한 넘인데(옛날 이야기임).....그 이후로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나도 내 식대로 살았어야 했다.
친정 부모님도 챙기면서.....
지가 주기 싫다면 내가 라도 챙겨 드렸어야 했는데..
난 왜그리 바보같았을까?
남편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큰일 나는줄 알고 살았었다.
그리고 시집식구들만 챙겼었다......바보같이.

이젠 내 방식대로 살아야지.....다짐하면서.
오늘도 쓸쓸한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