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둘이만 좋아해서도 안되는 것이여. 남자 사주에 역마살 같은 것도 없어야 하고...
궁합도 맞아야 하고...
두집안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도 안되고..."
끝없이 이어지는 엄니의 결혼학(?) 강의...
아~~~ 어떻게 꼭 제 입에 맞는 떡이 있냐고요~~~~~~~~!
결혼을 일찍하면 초혼에 실패하거나 초년고생할 거라며...
스물 여섯을 넘긴 후에...
늦으면 늦을 수록 좋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오셨는지
한참 물오르고 적기의 나이엔 아예 혼기찬 딸이 있다는 걸 광고조차 안해주더니 스물여섯 후반부터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 엄니...
하이고~~~~! 어짜까나~~~~~!
딸만 일곱 주르륵 있는 집도 줄줄이 사탕처럼 잘도 시집을 가드만 우째서 하나 있는 조거 짝 채워주기가 이렇코롬 어렵다냐~~~~!
드뎌~~~~ 엄니 발등에 불 떨어졌는지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시기 일쑤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숨이고...
정말 애가심이로다.
"고모! 그러지말고 저랑 같이 결혼상담소에 한번 안가보실래요?
우리 딸은 거기서 중매해 준대로 선 봐서 지금 날짜 잡았당께요.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사람을 보여주더라고요.
애기씨도 한번 그렇게 해 봐요."
나중엔 별 얘길 다 듣게 되는군....
애고애고~~~~~~! 미리내 자존심 다 뭉그러지는구나~~~~~~!
도대체 나의 반쪽은 어디서 뭐하고 자빠졌으까잉~!
엉뚱한데서 고무다리나 긁고 있고잉~!
그래봤자 말짱 도루묵이니께 한눈팔지 말고 얼릉 나오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