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울 남편이랑 한바탕 했습니더.
울 신랑은 자기 집에 대해 내가 조금이라도 싫은 말, 언짢은 표정을
내면 그렇게 싫어하고 나보고 막 뭐라 그럽니다. 어쩔땐 이해가 되다
가도 어쩔땐 막 화가 납니다. 오늘 제가 한마디 했는데 막 화를 내더
니 저보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라는 거에요. 자존심에 미안하다
는 말을 안했더니 화를 내더군요. 물론 자기가 재수할때부터 대학교
그리고 결혼하고 지금껏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아직 효도다운 효도를
한건 아지지만 울 남편은 그걸 항상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
아 속상합니다. 그런 애기가 나올때마다 우리 부부는 어김없이 쌈을
하고 맙니다. 저도 시부모님 두분이서 아프신데도 힘들게 사시는거 보
면 마음이 쨘하고 뭐라고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도 막상 시
어머님을 보면 뭔지 모를 반감부터 은근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러
면 안되는데 말이예요. 아무래도 전 며느리로서의 덕이 부족한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하고 막 어디론가 가고 싶더라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