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울 엄마... 아부지 한테 왔다시면서 집에 온다고 했습니다. 오라구 하구 외출 준비 끝내구 엄마만 오셨더군요. 아부진 친구분들 오셔서 못 오셨다면서...
나가서 외식하구 집에 왔답니다.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돌아가신 조부모님, 큰 아버지 성묘 갔다온 얘기가 나왔지요.
울 엄마 그럽니다.
당신 죽기 전에 그 분들 묘... 전부 화장 시킬 꺼라구...
요새 전국 방방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보기 흉한 묘로 남느니, 걍 화장 기키는 것이 낫다구 말입니다.
울 엄마 절에 다니시구, 그 전부터 계속 그러셨지요.
화장한다구 말입니다.
할머니 묘에 묻고 가끔 찾아뵈면, 그 옆에 언제 왔는지도 모를 빛 바랜 조화들과 무성한 잔디들을 보면서 울 엄마 더 한번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두 그랬답니다.
화장해서 납골당에 넣을거라구... 그게 면적 좁은 울 나라에선 최상의 방법이라구 말입니다.
사실 큰 아부지 묘가 알고 봤더니, 하늘 아래더랍니다.(많이 높은 곳에 있다네요.) 올라가는데, 넘 힘들었다면서 어찌 손주들, 자식들한텐 이짓(?) 못 시키겠다면서 그러더군요...
울 엄만 납골당두 싫답니다.
15년 있다 그 담엔 어차피 없어질 뼈가룬데...하면서 말이죠...
화장하구 그자리에서 찹쌀로 반죽해 짐승 먹이로 줄거랍니다.
그 때 설거지 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그럼 정말 힘들고 어려울때, 나 어디 엄마 아부지 찾아갈수 있냐구 묻고 싶었지요...
자식들한테 해 끼치지 않을려는 울 엄마...
그러면서 울 시엄니 생각이 나더군요.
울 시엄니 그러십니다.
당신은 괜찮은데, 시아버님이 묘에 묻어 달라 하신다구, 그럼서 당신도 그 옆에 묻혔으면 좋겠다구.
연세두 70을 바라보는 시어버님이니 이제 묘자리 봐야 하지 않냐면서요...
평생 허튼짓 안하시고 사신 울 아부지, 어머니랑, 지금 가진것이라곤 빚밖에 없는 시부모님... (예전에 울 시아버님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짜증날만큼... 말이죠...)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답니다.
전 혼자 생각했었거든요. 내 부모 묘는 만들어 줘야겠다. 그리고 나 죽을?? 되면 울 부모님 화장 시키고, 나두 화장해야겠다.
내 자식에겐 성묘니 뭐니 해서 고생안 시키고 무성한 풀 때문에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 행여나 다른 사람들이 욕하지 못하게 미리 막아야 겠다구요...
울 엄마두 그리 생각하셨나 봅니다.
아~
아직 가실날 기달리려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울 엄마 50초반이시거든요) 벌써부터 그런 말씀 하시나 싶고 말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저두 철이란 것이 들어가나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