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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의 미소가...


BY wynyungsoo 2001-10-29

아니! 왜 또 이렇게 식은 땀이나고 열이계속 오르면서 머리가 짤짤끓고 난리람?! 나는 밤새 반쪽의 머리를 짚어보면서 열 체크와, 간호하는라 잠을 설쳤다. 이럴 때면 매번 열 손가락을 모두따서 피를내고 첨심환을 먹여재우면 거뜬히 털고 일어나는데, 오늘 밤은 응급처치도 계속 거부 반응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요즘 몇 일은 생기도 발랄하게 밝은 표정으로 신나하며 씩씩하게 다니더니...어제 밤 반쪽의 고열과의 싸움은 모두 내 책임이다. 몇 일 전에 배달된 청첩장을 받곤 반쪽은 그 동안 격조했었던 사업 동료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기쁨에 들떠서 평소보다도 더 운동도 열심히 챙기는 것 같은 눈치였었다.

결혼식은 어제 오후 한신 반이었고, 웨딩홀은 우리집 부근 지척에 위치하고 있었다. 해서 난 아침일찍 양복과 분홍Y셔츠와 와인 색 넥타이도 갖춰서 입을 옷들을 반듯하게 다림질도 했고, 시간이 되면 완벽하게 입을 수 있도록 만반에 준비를 완료 시켜놓곤 머리손질도 드라이기로 단정하게 마무리를 해주곤 옷을 입혀며 기분좋게 외출을 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반쪽과 걸맞게 나도 있는멋 없는멋을 부려 나만이 패숀으로 차려입었다. 방 문을 나서며 "여봉! 오늘 마누라 파쇼니 어떼용!?" 하고 재롱을떨며 물으니? 쳐다보지도 않곤 최고~!! 한다. 우린 현관을 나서면서, 나는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우리 운동삼아 살살 걸어가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쾌히 승락은 한다.

해서나는, 그냥 기분이 째져서 입은연실 귀에걸리니 반쪽의 팔장을 끼곤 ♬딴딴딴~♪~ 하며 걸어가는데 반쪽은 팔꿈치로 연실 쿡쿡찌른다.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눈치를보니 반쪽도 그냥, 마냥 기분이 좋은가보다. 사실은 감기 기가 있어서 마스크를 해야되는데, 이 시간만은 동료들에게 건강하다는 반쪽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그냥...^^*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타입의 반쪽은 아주 근사하고 건강한 남정네의 미소로 다가와서 더 마음이 저려오며 아파왔다. 도착해서 승강기에 몸을실고 식장에 당도하니 식장 홀에는 웅성웅성 하객들이 축의금을 바치는라 분주하며, 주인공들의 부모인, 동료내외는 하객들 영접에 반가움에서 인지 입을다물 줄 모르로 연실 굽실굽실하며 목례로 답례를하고 있었다.

경조 사의 색깔이란? 그간 궁금했었던 친지들이나, 동료들의 재회의 기쁨도 크려니와, 솔직히 그 날은, 푼 돈으로 투자했었던 적립금이 목돈의 미소로 포용하게되니 그 기대의 기쁨이 더 컸으리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사실 투자해서 실패가 없는 사업이 바로 慶弔 사의 사업의 미소가 아니겠는가 싶음에, 참 이런 예를 들어서 맏딸을 낳으면 서운함 반, 흐믓함 반이니!! 해서 살림밑천이라 했나보다.

우린식장에 참여하여 늠늠하고 천사같은 미소에 축원의 찬사를 아낌없이 던져주곤, 연회장으로 와서 부패음식으로 포식을 하면서 절친했었던 사업동료들과 그 간의 소식들을 주고받으며, 후 식까지 끝내고는 또 아쉼으로 다음 기약을하곤 각자의 방향으로 뿔뿔히 헤여졌다. 나는 또 집에 갈 때도 걸어가자고 하곤 뒤돌아오면서 생각하니 반?이 너무 안됐다는 생각에 마음에 무거웠다.

생기발랄한 동료들을 만나면서 반가움보다는 솔직히 난 심통이 났었다. 인간의 심리란!? 사촌이 땅을사면 배탈이 난다고 했듯이, 셀수없는 베일 속의 동물인가보다. 모임 장소에서 나의 표정을 눈치챈 동료들도 없지않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난, 상대방의 내심엔 관심밖이다. 나는 내 감정을 존중하는 성격이니까!! 내 감정에 솔직히 충실했을 뿐이리라!! 고...

그러나, 애써 이렇게 씩씩한 척 함은 아마도, 반쪽이 너무 가여운 마음에서의 심통일 것이다. 만약 신이 계시다면~ 이건 너무 불 공평한 처사가 아니냐고 포악을 떨며, 발악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오랜 세월의 고통을 이렇게 떡 버티며, 끝떡없이 헤쳐 빠져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자부심과, 그 보이지않는 불뚝 힘이 우리 반쪽을 일켜세우지 않았는가!! 해서리,,,행복허여용!!^^*~

여기에서 더 혹독한 한파가 우리 품안으로 휘몰아닥친다해도 나는~ 더 당당하게, 씩씩하게, 똑 소리나게 한 방으로 날려버릴 것이며, 우리 반쪽 앞에는 어떤 장애도, 나! 이 마누가가 독도의 섬 미소인 등대의 빛으로 지킬것임에, 기필코!! 언젠가는 나의 분신인 내 반쪽의 육신을, 원 위치로 편안하게 앉힐 것이라고 나는 부르짖을 것이다.

"여봉!! 어젠 제가 당신께 무리한 운동을 강요해서 밤새 고열로 고생을 시켰지만...,당신의 육신이 원 위치인, 종점으로 달리기위한 과정이며, 비 포장도로를 질주하게 한 체험이며, 채찍의 배려심이었을 걸!! 하고 포용해주면 저야 고마울 뿐 이랍니다. 여봉!! 그러나, 어제밤은 정말 미안했었지이롱!? 여봉!! 오늘 오후에는 당신!! 영양제 주사 한 대 빵 쏩시다용!?"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