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저 작은 며느리예요.
친정 엄마에게서도 별로 살가운 정 못받고 자란 제게 결혼하겠다고
인사갔던 그날부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계신 어머니,,,
첫아이 임신해서 신과일만 찾던 절위해 늘 떨어지지 않게 사다주셨던
살구,자두...그외 제철 아니라 구하기 힘들었던 과일들...!
한번은 덜 익은 살구를 사오셔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었는데 둘째까지
낳아 세월이 많이 지난후에 그러셨죠?
그 살구 구하러 안양서 경동시장까지 다녀 오셨다구요.
첫애 낳고 병원서 일주일 있을때도 병원밥 맛 없어 못먹는 절 위해
집에서 손수 미역국이며 반찬이며 따뜻한 밥해 날라 주시던 일...
둘째가져 아무거나 잘 먹을때도 택시로 2,30분은 걸리는 거리를
닭꼬치 사서 식을까봐 은박지에 싸고 또 싸고...
부리나케 달려 오셔서 오래 계시면 제가 불편해 할까봐 그것만 건네
주시고 돌아서 가시곤 하셨지요.
세월이 많이 흐른 아직도 김치까지 다 해다 주셔서 불행이도 결혼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날까지도 전 김치도 못담그는 무늬만 주부가
되었지요.
저에게만 잘 해주신다는 오해로 인해 아주버님은 형님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시고 결국 이혼까지 하시게 되어 아주버님께 정말 죄송
했었지만 그건 이혼한 전 형님의 오해라 생각해요.
제가 볼땐 어머니,분명 형님과 제게 공평하게 잘해주셨어요.
다행이 아주버님,
마음 너무 착한 지금의 형님 만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고 덕분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졌지요.
어머니께서 더 안도 하심은 아마도 단둘인 며느리들 끼리 친 자매처럼
다정하게 잘 지내기 때문이실 겁니다.
어머니,위에 몇가지 적은것으로 어머님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엔 너무
모자라고 또 모자라지만 늘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는거
아시죠?
늘 받기만 하고 뭐하나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는 며느리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 잘 거두고 행복하게 사는것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 여기고
앞으로도 단란한 가정 잘 지키며 살께요.
어머니,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