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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정말 무서워!


BY 기막혀 2001-11-07

정말 기막힌 일이 있어 하소연이라도 할까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저 결혼할 사람있었는데, 그쪽 시모가 대단한 분이라서 상견례하구 제가 헤어지자구 했어요.
물론 저 많이 예뻐해주셨고, 잘해 주셨지만, 그분의 사랑방식이나 사고관이 저하군 많이 달랐어요.
그리고 아들들에 관해 차지하는 영역이 넘 넓었어요.
(참고로 시모될 사람은 자기생각만 옳고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 35살된 큰아들 바이올린 레슨비두 자기가 챙겨서 관리하는 사람,
큰며느리(올3월에 결혼했음) 서울살구 임신했는데 매주 내려와라 성화인 사람, 안내려오면 난리가 남,미리 예물 다해놓고 자기가 가라는 미용실 가라는 사람, 상견례 자리에서 난 별로인데 지들 둘이 좋다니깐 그냥 시킨다고 말하는 사람, 또 여자는 결혼하면 친정은 없다고 말하는 이조시대 사람, but, 남들한테는 간이라도 빼줄듯이 잘하는 사람....등)

근데두 사람의 정이란게 뭔지 잊지 못하구 다시 만났죠.
당사자 문제로 헤어진 게 아니라서 남친두 저두 넘 힘들어했구, 그러다 남친 교회 목사님이 저와 남친을 만나 다시 시작하라구 설득하시고 힘주시더라구요. 둘사이 문제만 변함없음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겠다구....그래서 남친두 저두 힘을 얻어 시작했지요.

제 주변사람들은 100 중에 90명은 반대해두 제 귀에 암소리두 안 들리더라구요. 오히려 내가 더 잘 살면 되지...하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지요.

남친한테두 말하기를,
가장 힘든 사람은 오빠지만 오빠가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구....그래서 남친 왈, 자기만 믿으라구...자기는 10년, 20년 널 기다릴 자신 있다구..우리 힘들어도 참구 꼭 행복하자구...
단, 너만 내 손 놓지 말라구...
그래서 저 그런 오빠맘 믿었지요.

헤어지고 나서 한 3주 만났을까?
그쪽 어머님이 알게 되셨구, 오빠랑 한판 했는데, 오빠가 그랬대요.
나 걔랑 꼭 결혼할 거라구....
근데,
오늘에야 비로소 목사님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그 시모가 알구,
목사님한테 전화걸어 입에도 못할 소리 막~~~~~~~~~하시며
앞으로 교회 안 나가겠다구,,,(참고로 그쪽 시모 교회집사임.)
어찌 그리 상식과 예의란 눈씻구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는 사람이 있어요..글쎄...
또 오빠한테두 얼마나 닥달을 하구 다그쳤음 오빠두
자기 잊으라구, 더 좋은 사람 만나라구...
오히려 목사님 만난 얘기를 우리집에 왜 했냐구 하면서 말이죠..

기막혀--------
참,
어처구니가 없구 내가 이런 사람을 어찌 믿었나 싶은게
너 잘먹구 잘살으라 했죠.
물론 제가 전에 2번이나 남친한테 시모 문제로 헤어지자 했지만서두
어찌 남자가 이리 결단력이 없어서야...
효자라 어쩔 수 없나봐요.
첨에 눈물도 나더만,
오히려 그집에 시집갔음
우리 부모님 가슴에 못박구 평~~~~~~~~~생 숨죽이며 내 자신 희생하며 살뻔한 걸,,,,,,,??
지금 끝낸게 잘한 거죠?
하지만 억울하네요.
내가 파혼했을 때 그 시모 동네방네 우리집 안좋게 떠벌리구 다닌 거 다 알구두 다시 시작하려 했던 내가 바보 스럽네요.

길이 아니었는가봐요.
좀 더 내일에 열중해야 겠어요.
아직 젊구 더 좋은 사람 만나겠죠?
저 잘한 거 맞죠?

정말 남자 믿을 거 못되나봐요.

평생 그런 시모 밑에서 나 죽었소~~~~~~~~하구 살았어야 했는데,,,,

그냥 넘 속상하구 기막혀 기분이라두 풀릴까 주저리 적어봤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 대단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