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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심리상태좀 파악해 주세요


BY 아직도 갈등중 2001-11-08

저는 30세 미혼여성인데요 결혼할 사람이 있었는데
날까정 잡아놓고는 시어머니땜에 결혼을
없던 걸로 했습니다.
그당시 결혼하지 않기로 했을 당시
저는 시어머니가 정말 보통은
아니시구나 느꼈고 저희 부모님
형제들이 모두 말려서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제가 느낀 시어머니는 아들을 웅켜쥐고
자식이 독립적으로 살기보다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는
지금까지 제가 저희 부모님을 보면서 느낀
부모님상하고는 너무 틀리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부모입장에서 제 자식이 이쁘고
잘났다고 생각하지만 대놓고 아들 잘 났다고
말씀하고 제가 시집 잘 가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게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무리 화가 나셔도
그렇지 예비 며느리가 듣는데서 남친한테
저를 두고 기집년 어쩌고 하는 건 정말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말 들을 상황이었으면 말도 안해)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그런 시어머니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근데 계속 미련이 남아서 벌써 네번째 그를 만났습니다.
저희 둘의 마음은 변함이 없거든요.
그와 만나면 그와 함께이고 싶다가도 또 힘겨울게
겁이 나서 헤어지자 그랬다가 또 생각나서
만나고...
왜 이렇게 제가 어느 한 쪽으로 확신이 없는지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나이나 적으면...)

며칠전에 남친이 시어머니께 저를 만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는군요.
시어머님은 당연히 저를 날까지 잡고는
그만한 일로 엎었다고 경솔한 아이라고
결혼할려거든 다시는 볼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는 마음이 참 심난했습니다.
당연히 어른들 입장에서는 제가 나쁘게
생각되실거구 반대하실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왜 이렇게 기분이 착찹할까요.

나 정도면 시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시부모님께
사랑받으면서 살 수도 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나 고깝게 보는 집에 머리 숙여 들어가야
되나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결혼을 엎지 않았어도 시어머니가
만만치 않아서 힘들길 하지만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겠죠

저는 이정도 상황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면 양가에서 반대할 거는 불을
보듯 뻔하니 저라도 확고하게
이 사람 없으면 못살겠다라는 마음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계속 갈등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떨땐 이렇게 자상하고 여자한테 잘해
주니까 이 남자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러다가도 어떨땐
흔들리고
이러면서 어떻게 반대를 물리치려는지
전 제 자신이 너무 불안합니다.
왜 이렇게 마음을 못 정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저희 언니들한테
얘기한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얘기 꺼내면
펄쩍 뛸 것 같아 말을 못 꺼내겠습니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저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좋은 말씀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