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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때 왜?


BY 마른풀잎 2001-11-09


4살박이 딸아이 그 위로 초등 2년생 녀석

학부모 공개수업하다기에 아침부터 열심히 서둘렀다
딸아이에게 엄마 궁댕이 주사 맞고 온다고 누누히
이르고 일러서

과자와 음료수 좋아하는 껌 2통 사탕 1봉
요즈음 한참 아이들에게 야금야금 잘 팔리고 있는
디지몬 퍼즐 등등

침대위에 큰 쟁반에 오만가지 받쳐서 놓은후

그 앞에 다시 좋아하는 뿡뿡이 비디오 테잎.
만사 OK

그러고 열심히 세수하고 화장하고 학교로 갔다
40여분의 참가수업을 어떻게 했는지 또 집으로
부랴부랴 열씸히 뛰어서 숨을 할딱이며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이의 울부짖음
아 !!!!
이게 무슨 일인가

안방 화장실에 앉아 있는 우리 딸
눈물 콧물에 그나마 옷까지 내리고

얼마만큼을 앉아 있었을까
하필 그때 ㅇ 이 마려워서 뒷처리도 못하고
그렇게 앉아서 마냥 울었나보다

불쌍한 우리 딸

어깨를 들썩이며 그렇게 그렇게 많이도 울었나부다

그 40여분의 시간을 떼우기 위해 과자와 음료수 등
너무 많이 먹은게 탈이었나보다

먹고난 후 그것이 하필 그때 볼일이 있어서

우리딸 넘 미안하고 가엾어서 오후내내
안고 업어주고 ㅉㅉㅉㅉ

잠깐의 외출이 이렇게 아이의 눈물 콧물을
이젠 그렇게 하지 않으리
미안해 나의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