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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남친과 헤어졌다고 글올린 사람입니다


BY 여자 2001-11-15

답변올려주신 분들 선배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전 아직 마음을 완전히 추스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남자에 대한 실망감이 아니라 한 人間의 본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

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한 남자를 5년간 만나면서 느낀 것들 말하겠습니다.

경험자로서 미혼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지킬 것은 지키자"고 말하고 싶습

니다. 안그러면 더 무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남자들 선택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권한도, 헤어지는 권한도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안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더 많다는 말

이지요.

지난 날.

정말 꿈같은,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추억속의

지난 날이예요.

전 남친이 "헤어지자"고 말하는게 두려워서 잔소리 한 번 못하고 5년

을 만났습니다.

오직 "헤어지자"는 말이 너무나 두려워서 화가 나도 화 한 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해서, 참으로 좋아해서….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전 남친 만날 때 돈없으면 나가는 것 피했습니다. 저 때문에 부담될까

봐서.

그런데 제 남친은 제가 그 동안 눈에 보이지 않게 배려해주는 것들에

대해서 별로 고마워하지 않다는 것을 제가 느꼈습니다.

여자의 느낌들. 거의 맞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굳이 남친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착한애"라는 정도로만 말할 뿐

이고, 그저 미안해 할 뿐이지 그 이상 여자로서의 감정은 별로 느끼

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저한테 "너가 너 남친에 대해서 섭섭함을 느끼고 너무하

다는 감정을 느낄 정도"라면 굳이 이야기 들을 필요도 없이 제 남친

이 심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웬만해서 잔소리를 거의 안하는 성격이라 친구들이 저보고 "현모양

처"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연예할 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전 하나만 꾸준히 하는 성격입니다.

사람이 부족해도 전 바람피거나 다른 생각 안하고 솔직히 못하는 성격

이지만. 그렇게 남자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성격도 아니고 해서.

아니 거의 관심이 없는 성격입니다.

저는 직업상 사람 만나는 일 종종 있습니다.

그것도 박사, 교수, 중소기업의 사장들, 이쪽 계통에서는 이름대면 알

만한 사람들도 일대일로 만나서 술마시고 그 사람들 사업하는 이야기

들으면서 술자리 종종 갖습니다.

아마 서른이라는 나이에 사장들과 만나서 저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고 같이 어울리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장들과 친한 편입니다.

그 중에서는 저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직선적으로 말할 때 있습니다.

"저와 사귀는 사람은 참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냥 여자로서 말

하는게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종종 받습니다.

사장들은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냥 아무 의미없이 하

는 말과 뼈가 있는 말을 구분해서 합니다.

사람 많이 만나다보면 진실과 그냥 하는 소리 구분이 갑니다.

저 남자 만날 기회 있었지만 선 한 번 안보고 그 남친만 바라보았습니

다.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전 양다리 이런 거 못합니다.

전 아무리 남친이 못나고 내세울거 없어도 뒤에 가서 조건 따지고 헤

어져야겠다고 생각 안합니다.

제가 눈에 뭐가 씌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단지 사랑해서 맹목적으

로 무식하게 남친만을 그냥 바라만 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계획

도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

"우리가 돈이 부족하니 이렇게 이렇게 살아야 겠다"라는 구체적인 계

획도 차근차근 세웠습니다.

남친 경제적으로 어려워 저 한테 결혼에 관련된 말 되도록 안했고 저

역시 그 문제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제 스타일이 사람이 먼저 말하지 않으면 막 물어보는 스타일이 아닙니

다.

친구들이 저보고 "답답하다"고도 합니다.

아직도 저는 남친의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까 "다른 여자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 많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제 다시 절 만나도 순간순간 제 남친이 그 여자를 생각한

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남녀가 만나 잠자리를 몇번 하면 안생겼던 정도 생겼겠지요.

너무나 슬픕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제 남친 마음이 여려서 과거를 털어버릴 성격 전혀 아닙니다.

자존심은 무지 세고 독선적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성격입니다.

다들 그럽니다.

시간이 흐르면 제 남친 엄청난 후회를 할 거라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다른 사람 만나면 저한테 보여주었던 이런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

로 그런대로 잘 살것이라는 생각듭니다.

사람은 상대적이니까.

새롭게, 다른 사람과 남친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듭니다.

저와의 기억은 추억 속으로 잊혀지면서. 아주 가끔 생각은 나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 착했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바보같이 착하고 여려서...

문득문득 정말 생각 납니다.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내버려두려구요.

올해가 지나면 조금 괜찮아질까요.

제가 남친 땜에 정신과까지 다녔다니 사랑의 힘이란 정말 뭔지 모르

겠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를 "인간미, 연민, 모성애"로 대해야 하는 존재인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