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우수수 흩날리는 가로수들을 바라보니
갑자기 낙엽을 밟고싶은 충동에 차를 세워 놓고
가볍게 밟아보고 오는 날 언니는 혀를 찬다.
뭐 어때? 재네들이 밟히고 싶어서 꼬드기는데..
내가 운전을 안하니깐 맘 놓고 오고 가는 행인들
모습이 정겹다.
외곽으로 오리고기 먹으러 가는길에 난 종일 운전하는 언니옆에서
재잘거린다.
얼마전에 형부와 한바탕 부부 싸움을 했던터라.
언니는 시무룩했었다.
싸움 요지는 애주가인 형부를 쬐끔만 곰살맞게 굴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남자들은 나이만 들면 애 같아서 어찌 애교라도 떨어줬음
모든걸 아낌없이 줄텐데.....
에휴 그것이 안되니 문제다.
술 마시는 형부는 마누라가 옆에서 부어도주고
이야기도 응대 해 줬음했는데.
다음날 새벽 제주도엘 여행가는 언니는 자기가 맡은
반찬 만드느라 분주한데 자꾸만 옆에 오라고하는
형부말이 귀에들어 올리가 없었다.
"내가 술집 여자냐?"
이 무뚝뚝하게 뱉은말에 시비가 되어서.
내가 가 보니 둘은 씩씩거리면서
"무슨 여자가 저렇게 힘이 세느냐"
"하~이고 내가 술집 여자냐? 간지럽게 술따라주게"
그래서 성질나서 맥주잔을 집어던진게 가스 오븐렌지에
명중을 해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뒷날 형부 연서.각서.받아내곤 화가 풀어진 언니다.
형부말씀."처제요 내가 마~그놈의 다금바리땜에"
'????"
"내가 예전에 제주 발령났을때 먹었던 다금바리 묵어라꼬
돈 줄려고 좀 앉으라고 했더니 무슨놈의 여자가"
"킥~"
"에구 그 놈의 돈 줄려면 빨리 주지 뭔 뜸을 그리 들이냐"
하여튼 뭔놈의 힘이 그리도 좋은지 아직도
싸우고 싶을까 그러면서 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오늘은 언니 친구랑 남편 성토할려고 한잔 하러가는 중 이었다.
난 오늘 청취만 하고와야했다.
대부분 싸움요지는 애교스러운 마누라를 목말라하는 형부를
애정결핍 증후군으로 갖다 부쳤다.
그놈의 죄 없는 오리고기를
두손으로 쫙 ~~찢는 언니들 사실 나도 쪼매 겁났다.
그러다가 갑자기 화살이 나 한테.
"넌 신랑 잘만난줄 알아"
원래 연한 배 같은 내 신랑땜에 난 할말도 못하고 낑!
난 요즘 몸매에 부쩍 신경을 쓴다.
망가질까봐.아직도 나가면 아가씨 몸 같다는 소릴 많이듣는데.
난 친구들 모임 , 남 앞에서는 엄청 잘 먹는다. 난 다이어트완
상관없다는걸 과시하기 위해(가증스런 위장을 )
그리곤 집에서는 에너지 소모하느라 손빨래,엎드려 걸레질하기
가끔은 16층까지 계단을 걸어오는 날 누가 알리요?
근데 갈수록 젊어지고 몸매도 이쁘다고 주변에서
말들을 하니 울 신랑 쪼매 긴장을 하는 눈치다.
허리뱃살이 없어서 많이 먹어도 양심없는 내 배 때문에
눈치도 많이 받지만.
은근하게 좋아하는 신랑을 보면 애첩이 될려면
몸매 관리는 기본인것 같아서 노력을 했더니
노력의 댓가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언니들은 성토 하느라 제대로 안먹어도.
난 실컷먹고.집에 와서 계단을 걸어서 올라왔다.
오늘 저녁엔 크리스탈잔에 붉은 와인과 허리선이 예쁜 와인색
잠옷으로 멋진밤의 이벤트를 마련 해 볼까나.?
언니들은 살 빼느라 헬스간다고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난 밥은 잘 먹는다.
그리고 군것질이 얼마나 체중을 실어주는가 알기때문에
먹은 만큼은 꼭 소모를 시키면 살 안 붙어요.
내가 내 몸을 사랑하는데 신랑이 사랑 안해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