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척 쌀쌀해 졌지요 ?
아컴 언니들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
하는 일도 없으면서 무에 그리 바쁜지 이제서야 들어오게 되었네요.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한국산업관리공단에 따라 갔다가 한식요리
자격증에 도전을 하게 되었답니다.
평소에도 요리라면 저 만치서 따라가기 바쁜 이 몸이 친구따라 요리
시험에 도전했으니 답은 뻔할 뻔자지유.
여성교실 3개월로 등록을 하고 간단하게 선생님 말씀듣고 책을
사가지고 와서 집에서 보기 시작했걸랑요.
예전에 제가 아닌거예요.
첫장부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읽고 다음장 가면 앞장은 다 잊어버리고 생소한 문구들만 내 앞에
아른거리는데 남편과 아이들한테는 큰 소리 펑펑쳐놓고 어찌해야할지
걱정이 태산이였습니다. 지가요 아이들한테 늘 이르기를 예전에
이 엄마는 말이다 똑 소리났단다. 영어책 하룻밤이면 웬만한 문장
술술 암기하고, 거 수학 문제풀이 한번만 보면 열을 알아들었으며
그 뭣이냐 국사 기거이 하룻밤이면 시험만점 맞았어. 이래봐도
이 엄만 예전에 박사소리 듣고 컷다 이말이야.. 흠 흠
아이고 내 사전에 한식요리책 보며 이렇게 시험대에 올라설 줄
어찌 알았을꼬. 우리집 큰 아들 한마디 하더이다.
엄마 ! 이번에 시험 합격 하는거야 ? 엄마는 시험만 보면..ㅋㅋ
그래 . 어쩔래...... 근디 엄마 공부하는 게 만만치 않을텐데요.
속으로 지 엄마가 뻥까는 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 ? 아휴 저 내숭..
자고로 일은 벌어졌는디 어쩐다 ? 몇장 못 넘기고 눈이 사르르
감기니... 졸음아 나 살려라.. 이번에 떨어지면 재수는 곤란해.
왜냐믄 아직은 4학년 이잖아...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5학년
이 되려하니 한두가지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잖수.
그래도 어쩌겠수. 열심히 하는 수 밖에..
"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드디어 실습 첫시간
무생채와 장터국수 설명이 끝나고 직접 해 보라고 하신다.
모두들 숨 죽이고 잘들한다. 생채써는 손이 안보인다..
많은 분들이 예술이다.. 어쩌면 저렇게 잘들 하실까 ?
올 설날때 기억이 아른거린다. 동서가 4명인데 내가 둘째
늘 요리를 못하는 탓에 설겆이만 하다 온다.. 음식 준비를
해야하는데 밑에 동서들이 늦는단다. 일찍 갔어도 일을 잘 못하
니까 형님이 잘 안시킨다. 그런데 혼자 힘이드니까 나보고 동서
무우를 이렇게 썰어 놔 하신다. 네 형님 한번 해볼께요 했다.
평소에 우리집 칼은 잘 들지를 않는다. 그래서 맘 놓고 쓰는데
시골에 장독에서 칼을 갈아서 쓰시는 형님네는 칼이 무척 잘드는
바람에 무우를 쓴다는게 왼쪽 손가락을 같이 쓸었다.. 아이고
어쩐다 ? 챙피해서 말도 못하겠고 손가락에서는 피가 콸콸나고..
조금있다 들어오신 어머님께 들키고 말았다.. 야야 괜찮나 ..
어디 쥐구멍 ? ...............
그랬던 내가 한식조리사 시험에 도전을 했으니 주위 시선이
만만치가 않다.. 도전은 좋았는데 다음달 시험날짜는 다가오고
머리속에서는 책속에 음식이 칼라필름처럼 돌아가고 있건만
내 손은 만들어 내지를 못하니 이 일을 어쩐다 ?
아컴 언니들 ! 어찌해야 할까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