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증 나도록 잔잔한 바다의 협주곡이 마른 가슴에 안개비 되어 내리면.... 세상을 향한 문에 가만히 빗장을 내어 걸고 그리운 척 편지를 쓴다.... 섹스폰 선율을 따라 흐느끼던 그 바다처럼, 삶도 사랑도 완벽한 협주가 되리라 막연히 기대했었던 고귀한 사연을 담아.... 프림처럼 녹아 스며들던 그 목소리에, 내 숨소리 섞어 얹을 수 있음이 살아갈 이유였던 유일한 기억을 보듬어 가며.... 바람을 몰고 달려와 오랜 쉼을 청하는 코발트 빛 파도 위에 구겨진 내 일상을 잠시 걸어둔 채!!.... 우표도 주소도 필요치 않는 부치지도 않을 눈물 빛 편지를 오래도록 쓴다....